왕이 “자유무역 수호는 중일 공동 책임”…미국 향해 날 선 발언도

  • 등록 2025.03.23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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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왜 갑자기 같은 목소리를 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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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지엠뉴스]중국과 일본이 3월 22일 도쿄에서 열린 제6차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자유무역체제를 지지하며,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반대하는 공동 입장을 확인했다.


이날 회의는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자 외교부장을 겸임하는 왕이(王毅)와 일본 외무상 이와야 다케시가 공동 주재했으며, 양국 15개 정부 부처 책임자들이 참석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왕이 주임은 회의 후 발언에서 “이번 대화는 논의 범위가 더 넓어졌고 내용이 더 깊어졌다”며 “중일 간 상호 이해가 더욱 증진되고, 협력에 대한 신뢰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중일 경제협력은 견실한 기초와 넓은 전망, 내재된 동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양국이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왕이 주임은 미국을 직접 겨냥하며 “현재 세계적으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이는 경제 세계화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중일 양국이 자유무역체제를 지지하고, 국제 무역 규칙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은 시의적절하며 국제사회로부터 환영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이 주임은 중일 국교 정상화 이후 양국 간 무역 규모가 300배 이상 증가했음을 언급하며, “이러한 성장은 협력 기반 위에서 가능했던 것”이라며 “중일 양국은 ‘덧셈의 외교’를 통해 협력과 상생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갈등과 차이에 대해서는 ‘뺄셈의 외교’로 접근해, 불확실한 국제 질서 속에서 세계 경제에 확실성과 활력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서 왕이 주임은 앞으로 양국이 협력해야 할 네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경제 및 무역 협력의 고도화 ▲인공지능, 디지털경제, 환경 보호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양국의 합리적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 ▲역내 및 다자간 협력 심화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일본 외무상 이와야 다케시도 “양국이 구조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번 고위급 경제대화는 2019년 이후 6년 만에 개최된 것으로, 미중 전략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일본과의 경제 공조 강화를 통해 국제적 고립을 막고 자유무역 수호라는 외교적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대화가 중일 전략적 호혜 관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고 평가하며, 양국 간 고위급 대화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남희 기자 in871738@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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