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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6 (금)

[심층분석] 중국 로봇손에 5조7000억원…휴머노이드 양산 경쟁 '손끝'으로

8개월 투자액 작년 연간보다 68.7% 증가…47개사 74건 자금조달 링커봇 월 4000대 생산능력 확보…파시니 4000억원 조달 뒤 IPO 착수

 

 

더지엠뉴스 관리자 기자 |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에서 로봇손과 촉각센서에 투입된 자금이 올해 8월 초 5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완성 로봇의 보행과 동작 구현을 넘어 물건을 잡고 힘을 조절하는 손의 성능이 양산 경쟁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면서 부품업체의 생산능력 확대와 기업공개(IPO)도 시작됐다.

 

4일 중국 테크매체 36Kr이 IT쥐즈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3일까지 로봇손 관련 투자·자금조달은 74건이다. 투자 대상은 47개 기업이다.

 

공개된 투자액은 285억1000만위안(약 5조7100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169억위안(약 3조3900억원)보다 68.7% 증가했다.

 

투자 구조를 보면 완성 로봇과 부품업체 사이의 차이가 드러난다. 휴머노이드 본체를 만들면서 로봇손까지 자체 개발하는 기업은 15곳이다.

 

이들 기업은 올해 7월까지 23건의 투자에서 180억~200억위안(약 3조6100억~4조70억원)을 조달했다. 전체 공개 투자액의 약 63~70%다.

 

나머지 32곳은 로봇손과 촉각센서, 초소형 모터, 정밀 스크루 등을 공급하는 부품업체다. 휴머노이드 제조사가 손을 자체 개발할지 전문업체 제품을 채택할지가 부품업체의 공급 물량과 직결되는 구조다.

 

로봇손은 사람 손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개의 관절과 구동장치를 좁은 공간에 넣어야 한다. 손가락이 물체와 접촉할 때 발생하는 압력과 힘을 감지하려면 촉각센서도 필요하다.

 

자유도가 높아질수록 손가락이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움직임은 늘어난다. 모터와 감속·전달장치, 센서의 수도 함께 증가한다.

 

링커봇(灵心巧手·LinkerBot)은 이 시장에서 생산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중국 업체다. 올해 2월 B라운드에서 약 15억위안(약 3005억원)을 조달했다.

 

링커봇의 로봇손 '링커 핸드' 시리즈는 월 1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월간 생산능력은 4000대를 넘어섰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인도 목표는 5만~10만대다. 월 생산능력 4000대를 연간으로 단순 환산하면 4만8000대여서 목표 상단인 10만대를 달성하려면 추가 생산능력이 필요하다.

 

현재 생산능력과 연간 목표 사이의 격차는 링커봇이 앞으로 얼마나 생산라인을 늘리는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월 생산능력이 4000대에서 어느 수준까지 확대되는지, 월 판매량 1000대 이상이 실제 인도량 증가로 이어지는지가 핵심 숫자다.

 

촉각센서에서는 파시니(帕西尼·PaXini)의 자금조달 규모가 커졌다. 파시니는 올해 3월 B라운드에서 10억위안(약 2003억원)을 조달했다.

 

8월에는 다시 10억위안(약 2003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두 차례 공개된 투자금만 약 4000억원이다.

 

파시니의 기업가치는 150억위안(약 3조50억원)으로 평가됐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다차원 촉각센서를 로봇손과 휴머노이드에 적용하고 있다.

 

파시니는 센서만 판매하는 업체에 머물지 않고 휴머노이드와 로봇손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촉각 칩과 센서에서 로봇손, 휴머노이드까지 자체 제품을 확보하는 구조다.

 

상장 절차도 시작됐다. 파시니는 9월 국태해통증권과 IPO 지도계약을 체결한 뒤 베이징증권감독관리국에 등록했다.

 

파시니의 IPO에서 확인해야 할 숫자는 매출 구성이다. 촉각센서와 로봇손, 휴머노이드 가운데 어느 제품이 실제 매출을 만들고 있는지와 주요 고객별 매출 비중은 향후 상장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피부도 별도의 투자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투젠테크놀로지는 9월 말 1억위안대(약 200억원대)의 Pre-A++ 투자를 유치했다.

 

베이징 인공지능산업투자기금과 베이징 신소재산업투자기금이 공동으로 투자를 주도했다. 회사는 조달 자금을 연구개발과 자동화 생산라인 구축, 생산공정 개선에 투입한다.

 

전자피부는 로봇의 표면에서 압력과 접촉 정보를 감지한다. 손가락 끝에 센서를 장착하는 방식보다 넓은 영역에서 접촉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로봇손 시장에서는 완성 로봇 업체의 자체 개발도 변수다. 완성업체가 손을 직접 만들면 외부 전문업체가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줄어든다.

 

반대로 휴머노이드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해 전문업체의 로봇손을 채택하면 부품업체는 완성 로봇 판매량보다 먼저 주문 증가를 확인할 수 있다. 로봇손은 휴머노이드 한 대에 좌우 한 세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85억1000만위안의 투자액 가운데 본체와 로봇손을 함께 개발하는 15개 기업에 180억~200억위안이 들어갔다는 점도 이 경쟁을 보여준다. 외부 공급업체는 완성업체의 자체 개발과 동시에 경쟁해야 한다.

 

링커봇은 월 생산능력 4000대와 연간 최대 10만대 인도 목표 사이의 격차를 생산라인 증설로 메워야 한다. 파시니는 약 4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한 뒤 IPO 절차에 들어갔다.

 

두 회사의 다음 숫자는 투자금이 아니다. 링커봇은 월 생산능력과 실제 인도량, 파시니는 촉각센서 출하량과 고객사·매출 비중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에 들어간 5조7000억원의 자금이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지는 이 숫자에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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