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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1 (일)

“여경인 줄 알고 약혼까지 했는데”…알고 보니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한 번도 직접 만나지 않은 여성 보안관보와 사랑에 빠져 약혼까지 했다고 믿었던 미국 남성이 상대방의 정체를 확인한 순간 충격에 빠졌다. 경찰의 지시에 따라 약혼녀에게 전화를 걸자 현장에 있던 25세 남성의 휴대전화가 울렸기 때문이다.

 

8일 미국 피플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애선스-클라크 카운티 경찰은 신원을 속여 온라인에서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혐의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 케일럽 밀스(25)를 지난 7월 20일 체포했다.

 

경찰은 이달 초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으며 수사가 진행되면서 여러 주에서 추가 피해자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밀스는 '헤일리 모렐로'라는 가상의 여성 신분을 만들어 피해 남성에게 접근했다.

 

그는 실제 플로리다주 여성 보안관보의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을 가져다 사용하고 여러 개의 전화번호와 음성변조 기술 등을 이용해 여성인 것처럼 행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남성은 헤일리를 실제 여성 보안관보라고 믿었다. 두 사람은 직접 만난 적이 없었지만 온라인과 전화로 관계를 이어갔고 피해자는 결국 헤일리와 약혼했다고 생각하게 됐다.

 

피해자는 상대방에게 돈까지 건넸으며 자신의 차량도 사용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족들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약혼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자체적으로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했고 밀스가 가짜 여성 신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해 피해자에게 알렸다.

 

가족과 피해자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서 지난 7월 11일 경찰이 피해자의 집으로 출동했다.

 

당시 헤일리는 전화 스피커를 통해 자신이 법집행기관에서 근무한다고 주장했다. 목소리 역시 여성처럼 들렸지만 경찰은 이후 통화 과정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경찰은 며칠 동안 관련 전화번호와 통화 내용을 확인한 뒤 7월 20일 피해자의 집을 다시 찾았다.

 

이때 피해자의 차량을 몰고 나타난 사람이 밀스였다.

 

경찰이 피해자에게 현재 자신의 차량을 누가 사용하고 있는지 묻자 그는 약혼녀에게 빌려줬다고 답했다.

 

경찰관은 피해자에게 약혼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보라고 했다.

 

그러자 바로 앞에 있던 밀스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밀스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피해자의 사진과 함께 남편을 뜻하는 표현인 'hubbs'가 연락처 이름으로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자신이 약혼했다고 믿었던 여성이 실제로는 밀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밀스는 경찰에게 처음에는 가명을 댄 뒤 자신은 케일럽 밀스의 형제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밀스를 허위 신원정보를 이용한 신원 사기, 공무원 사칭, 경찰에 허위 이름 제공, 공적 업무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한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애선스-클라크 카운티 경찰은 이후 밀스와 관련된 추가 피해자들이 여러 주에 걸쳐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확한 피해자 수와 전체 피해 금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온라인에서 한 번도 직접 만나지 않은 사람이 돈이나 선물, 물품 등을 요구할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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