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주한 중국대사관이 광주비엔날레의 ‘대만관’ 명칭 사용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조치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중국 측 전시팀도 이에 항의해 개막을 앞두고 전시 철수를 선언했다.
3일 주한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광주비엔날레의 대만 관련 문제에 대한 담화를 내고 “광주비엔날레 주최 측이 중국 대만 지역이 그 지위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명칭을 사용해 참가하는 것을 공공연히 허용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한중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직접 훼손한 사안으로 규정했다.
주한 중국대사관과 주광주 중국총영사관은 최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정부와 광주비엔날레재단을 상대로 대만 관련 명칭 문제를 여러 차례 협의했다. 중국 측은 비엔날레 참가와 행사 성공을 지지하면서도 한국 측의 행사가 한국의 대중국 외교정책과 국제법·국제관례에 부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대사관은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한 일부”라며 대만 지역의 다자 행사 참여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에서 대만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중국 대만성’을 제시하며 광주비엔날레의 ‘대만관’ 사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설명이다.
광주비엔날레가 명칭을 유지하자, 중국 측의 대응은 실제 전시 철수로 이어졌다. 중국 측 전시팀은 이날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주한 중국대사관 역시 “중국 측은 단호히 반대하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시팀의 철수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전날 같은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장한 대변인은 광주비엔날레가 ‘대만관’ 명칭을 다시 사용하고 중국 측 작가들이 철수한 사안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만이 국제 활동에 참여할 경우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최근 한중 관계도 담화에 직접 언급했다. 대사관은 지난해 이후 한중 관계가 개선과 발전의 궤도로 돌아왔다며 이는 양국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양측 모두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시 정부가 비엔날레의 대만 관련 명칭을 놓고 공개 사과하고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점도 거론했다. 광주시 정부는 지난달 31일 ‘대만관’ 명칭이 참여 예술가의 예술적 표현일 뿐 대만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며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대사관은 한국 정부 역시 최근 하나의 중국에 대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앞서 1992년 한중 수교 공동성명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중국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중국 측의 대만 관련 입장을 존중한다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했었다.
한국 일부 정치인과 사회단체를 향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대사관은 “극소수 정치인과 사회단체가 사익을 위해 대만 문제에서 중국 측의 레드라인을 건드리고 중국 인민의 감정을 해치며 한중 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당국을 놓고는 한국 내에서 정치적 돌파구를 만들려 한다고 비판했다. 대사관은 대만 당국이 배후 정치세력과 결탁하고 있다며 중국의 핵심이익을 수호하고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분열 세력에 반대한다고 했다.
주광주 중국총영사관은 별도 입장에서 광주비엔날레의 명칭 사용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한국의 외교정책, 국제법과 국제관례를 위반했다고 꼬집었다. 총영사관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정부가 공개 사과와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을 밝혔지만 비엔날레 주최 측의 명칭 사용이 바로잡히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논란은 제16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 참가하는 대만 측 전시의 명칭을 둘러싸고 시작됐다. 주최 측은 당초 대만 측 전시를 국가명이 드러나지 않는 국립대만미술관의 영문 약칭 형태로 표기했으나 대만 측의 항의와 재협의를 거쳐 ‘대만관’ 명칭을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5일 개막해 11월 15일까지 열린다. 다만 중국 측 전시팀이 철수하면서 차질은 불가피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