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공지능, 체화지능 기술을 세계 각국과 공유하고 기술·표준·시장을 함께 개척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중국 첨단기술 제한에도 폐쇄적인 기술 독점 대신 국제 협력을 통해 중국의 로봇 산업화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린젠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베이징에서 열린 2026 세계로봇대회와 제2회 세계휴머노이드로봇운동회를 언급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험실에서 산업화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경기장에서의 경쟁보다 더욱 주목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 영역으로 공장의 택배 분류와 부품 조립, 지역사회의 노인 돌봄과 영유아 교육·육아 지원을 제시했다. 탁구 경기와 의류 접기처럼 정밀한 동작까지 수행할 수 있다며 완성 로봇 제조사와 핵심 부품 기업, 알고리즘 연구개발 조직의 협업을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 정부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제공한 정책 지원과 지속적인 기술혁신, 다양한 실제 응용 환경 역시 로봇 산업 발전을 뒷받침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이 신질생산력을 육성하고 과학기술 혁신을 추진하는 근본적인 논리는 인위적인 장벽이나 폐쇄적 독점이 아니라 개방과 협력, 상호이익에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중국은 AI와 체화지능을 비롯한 첨단 분야에서 각국과 대화와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제시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의 창조와 스마트 제조를 공동 발전의 동력으로 전환하고 기술의 상호 연결, 공동 표준 구축, 시장 공유를 통해 협력 가능성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베이징에서 열린 2026 세계로봇대회에는 300여개 기업이 참가해 2000개가 넘는 제품을 선보였다. 행사에서는 150개가 넘는 신제품이 처음 공개됐으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공장 작업과 물류, 가사, 탁구 등 실제 응용 기술도 집중적으로 전시됐다.
린 대변인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확대를 놓고는 강하게 반대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 경제를 압박하는 계획과 2차 제재 확대 방침을 제시하고 이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에 심각한 결과가 따를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국제법적 근거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이 없는 일방적인 제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경제전쟁과 극한 압박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갈등을 격화시키고 위험을 다른 국가로 확산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금융 질서를 교란하고 다른 국가의 정당한 권익까지 침해할 수 있다며 긴장을 낮추고 대화와 협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발표한 대이란 신규 제재 대상에 중국 기업이 포함된 문제를 두고도 물러서지 않았다. 중국과 이란의 협력은 국제법의 틀 안에서 이뤄져 왔으며 외부의 간섭이나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고 관련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각국에 제재 위반 행위를 중단할 시한을 통보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중국이 별도의 시한을 전달받았는지, 미국 재무부가 제재 명단에 올린 중국 기업과 개인을 중국 정부가 직접 조치할 계획인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린 대변인은 구체적인 통보 여부나 중국 내 처분 계획을 언급하지 않은 채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중국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고숙련 외국인을 채용하기 위해 H-1B 비자를 활용하는 고용주에게 10만달러(약 1억3900만원)가 넘는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질문도 제기됐다. 2025년 H-1B 비자 보유자의 약 12%가 중국 출신이라는 지적에 린 대변인은 미국의 비자 정책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