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미국 투자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14개 분기 연속 이어온 주식 순매도를 끝내고 2분기에 약 200억달러(약 27조8000억원)를 순매수했다. 주식 매입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3655억달러(약 508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본격적으로 활용했다.
9일 글로벌 증권시장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는 2분기 영업이익 129억8300만달러(약 18조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주주 귀속 순이익은 256억6700만달러(약 35조7000억원)로 107% 넘게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43억2900만달러(약 33조8000억원), 순이익은 357억7300만달러(약 49조7000억원)로 각각 약 17%, 111%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에는 투자수익이 큰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세후 투자수익은 126억8400만달러(약 17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55% 증가했다.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약 109억달러(약 15조2000억원)의 미실현이익 증가분이 발생했고 세후 실현 투자수익은 약 18억달러(약 2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사업별로는 제조·서비스·소매 부문의 영업이익이 44억7000만달러(약 6조2000억원)로 약 24% 늘었다. 철도사업은 15억58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로 약 6% 증가했고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의 이익은 8억9100만달러(약 1조2400억원)로 약 27% 늘었다.
보험 부문의 실적은 전년보다 낮아졌다. 보험 인수이익은 17억3100만달러(약 2조4000억원)로 13% 감소했고 보험 투자수익도 30억5900만달러(약 4조2500억원)로 약 9% 줄었다. 6월 말 보험계약을 통해 확보한 보험 부채성 자금인 플로트는 약 1775억달러(약 246조7000억원)로 지난해 말보다 약 11억달러 증가했다.
기타 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억7400만달러(약 1조77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00만달러(약 445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비달러화 표시 부채에서 3억2600만달러(약 4530억원)의 외환이익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2분기에는 같은 항목에서 8억7700만달러(약 1조2200억원)의 외환손실을 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버크셔의 주식 매매로 향했다. 버크셔는 2분기 약 200억달러(약 27조8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14개 분기 연속 이어진 순매도 행진을 끝냈다. 장기간 현금을 축적해 온 버크셔가 주식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최근 자본 배분 전략의 큰 변화가 확인됐다.
6월 말 버크셔의 5대 주식 보유종목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이름을 올렸다. 알파벳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와 함께 5대 보유종목에 포함됐으며 이들 5개 종목이 전체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달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알파벳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자신이 직접 추진했다고 밝혔다. 최고경영자 자리를 넘겨받은 그레그 아벨이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으며 주요 투자 사안을 놓고 서로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한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알파벳의 과거 사업 성과를 거론하며 AI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그는 과거 구글의 사업비용이 지금보다 낮고 기업가치가 저렴했던 시기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자신의 투자 실수로 꼽기도 했다.
버크셔는 자사주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2분기 자사주 매입액은 45억2700만달러(약 6조2900억원)로 1분기 2억3500만달러(약 3270억원)보다 크게 늘었으며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분기 매입 규모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4월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은 뒤 5월부터 매수에 나섰고 6월 매입 규모를 확대했다. 6월에만 B주 약 714만주를 평균 487.98달러(약 67만8000원)에 사들였고 A주 413주는 평균 73만3800달러(약 10억2000만원)에 매입했다.
아벨은 앞서 버크셔가 자사주 매입을 재개한 배경으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와 회사가 판단하는 내재가치 사이의 차이를 제시했다. 회사가 평가한 내재가치보다 시장가격이 낮다는 판단 아래 자본을 투입했다는 설명이다.
주식 매수와 자사주 매입으로 버크셔의 막대한 현금도 감소했다. 6월 말 현금성 자산은 3655억달러(약 508조원)를 기록했다. 14개 분기 동안 주식을 순매도하며 현금을 축적했던 버크셔가 순매수로 방향을 바꾸면서 현금 보유액도 함께 줄었다.
버크셔 해서웨이 B주는 7일 521.80달러(약 72만5000원)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기록한 사상 최고가와의 격차는 3.7% 수준이며 4월 저점과 비교하면 주가는 13.2% 상승했다.
버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