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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8 (화)

딥시크 호출량 오픈AI 3배, 80% 할인도 못 막았다

오픈AI 무료 이용 확대…딥시크는 API 가격 인상 예고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 인공지능 기업 딥시크(DeepSeek·선두추숴·深度求索)의 V4 플래시가 제3자 AI 플랫폼에서 오픈AI(OpenAI) GPT-5.6 루나보다 3배가 넘는 토큰 호출량을 기록했다. 오픈AI가 루나 API 가격을 80% 낮춘 지 약 일주일 만에 나타난 격차로, 개발자들의 모델 선택에서 가격 경쟁력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국 경제매체에 따르면,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서 3일부터 7일까지 딥시크 V4 플래시 신·구 버전의 호출량은 11조3100억 토큰으로 집계됐다. GPT-5.6 루나는 같은 기간 3조5400억 토큰에 그쳐 딥시크가 약 3.2배 많았다. 오픈라우터 통계에는 개발자가 오픈AI와 딥시크 등 업체의 API를 직접 호출한 물량이 포함되지 않아 전체 시장 사용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딥시크의 강세는 다른 개발자 플랫폼에서도 나타났다. 오픈소스 AI 코딩 플랫폼 오픈코드에서는 1일 하루 동안 딥시크 V4 플래시가 처리한 토큰이 8조개에 달했다. 코딩과 에이전트 개발처럼 대량의 토큰을 사용하는 작업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이 모델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화타이증권은 딥시크 V4 플래시의 혼합 가격을 100만 토큰당 약 0.06달러, 약 85원으로 계산했다. 이는 GPT-5.6 루나보다 약 65% 낮은 수준이며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드는 비용도 약 57% 적은 것으로 추산했다. 원화 환산은 1달러당 약 1410원을 적용했다.

 

오픈AI는 지난 30일 GPT-5.6 루나 API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출력 가격은 100만 토큰당 6달러, 약 8460원에서 1.2달러, 약 1690원으로 낮아졌고 입력 가격도 1달러, 약 1410원에서 0.2달러, 약 280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날 딥시크는 V4 플래시 정식 API를 내놓으며 개발자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가격을 80% 낮췄지만 오픈라우터에서 호출량 격차가 이어지자 오픈AI는 일반 이용자의 접근 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꺼냈다. 현지시간 6일 무료 이용자의 기본 모델을 GPT-5.6 루나로 바꾸고 텍스트 대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전 세계 약 10억명의 챗GPT 이용자가 해당 정책의 적용 대상이라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GPT-5.6 루나는 GPT-5.6 계열에서 속도와 비용 효율을 앞세운 경량 모델이다. 기존 기본 모델인 GPT-5.5 인스턴트와 비교해 사실 오류율을 62% 줄였다는 게 오픈AI 측 설명이다. 무료 이용자는 새로 추가된 ‘Think’ 버튼을 눌러 더 높은 추론 능력이 필요한 작업을 요청할 수 있다.

 

유료 서비스에서는 GPT-5.6 솔이 핵심 모델을 맡는다. 플러스와 프로 이용자는 추론 시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빠른 응답과 복잡한 사고 작업을 선택할 수 있다. 오픈AI는 무료 이용자에게 루나를 제공하고 유료 이용자에게 솔의 고성능 추론 기능을 배치하는 구조로 제품군을 나눴다.

 

딥시크는 반대 방향의 가격 조정을 준비했다. 회사는 최근 API 서비스 가격을 전반적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V4 플래시가 제3자 플랫폼에서 대규모 호출량을 확보한 가운데 저가 정책을 장기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연산 자원과 운영 비용 문제가 커졌다는 해석이 제일재경에서 제기됐다.

 

특히 AI 에이전트 서비스 확산은 모델 업체의 연산 부담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요청을 한 차례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획 수립과 검색, 코드 실행, 외부 도구 호출을 반복한다. 제일재경은 복잡한 에이전트 작업의 연산량이 일반적인 대화보다 최대 100배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AI 업체들의 가격 정책도 저가 경쟁 일변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카이위안증권 자료에서는 중국 AI 기업 즈푸AI의 API 가격이 2026년 1분기 누적으로 83% 올랐지만 호출량은 400% 증가했다. 알리바바클라우드와 텐센트클라우드, 바이두스마트클라우드도 연초 AI 연산 관련 서비스 가격을 잇달아 조정했다.

 

중국 AI 기업들은 초기에는 낮은 API 가격을 앞세워 개발자를 확보한 뒤 사용량이 늘어나자 수익성을 고려한 가격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딥시크 역시 V4 플래시의 호출량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API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단순한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는 선택을 내놨다.

 

개방형 모델과 폐쇄형 모델을 둘러싼 논쟁도 다시 커졌다. AI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최고경영자 클렘 델랑그는 구글이 제미나이를 비롯한 최첨단 기술을 개방했다면 AI 산업에서 더 강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수십억달러 규모의 API 사업을 선택하면서 기술을 폐쇄적인 서비스 안에 묶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튜링상 수상자인 얀 르쿤도 해당 글에 의견을 남겼다. 그는 2013년 구글이 아닌 메타를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메타의 개방적인 기업 문화를 들었다. 이후 회사를 떠난 이유를 놓고는 회사의 개방성에 변화가 생겼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딥시크 V4 플래시는 오픈라우터에서 3일부터 7일까지 11조3100억 토큰을 기록했고 GPT-5.6 루나는 같은 기간 3조5400억 토큰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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