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23.7℃맑음
  • 강릉 22.4℃구름많음
  • 서울 27.1℃구름많음
  • 대전 27.5℃구름많음
  • 대구 27.4℃흐림
  • 울산 27.1℃흐림
  • 광주 28.8℃흐림
  • 부산 29.1℃구름많음
  • 고창 ℃흐림
  • 제주 29.6℃흐림
  • 강화 24.4℃맑음
  • 보은 23.5℃흐림
  • 금산 26.6℃흐림
  • 강진군 29.7℃구름많음
  • 경주시 25.5℃흐림
  • 거제 28.5℃구름많음
기상청 제공

2026.08.08 (토)

메모리 슈퍼사이클 끝나나…삼성·SK하이닉스 흔든 시장의 경고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 급락…AI 수요 지속 여부가 다음 승부처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시장은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 시장을 지탱하고 있지만 가격 상승세 둔화와 소비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실적보다 메모리 가격 향방으로 이동했다.

 

5일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와 최근 분기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은 호실적보다 향후 수요와 가격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메모리 업종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는 2026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5.5% 증가한 1조7700억엔(약 16조6000억원), 순이익은 45배 이상 급증한 8422억엔(약 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용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에 힘입어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보다 약 70% 상승했고 기업용 SSD 사업 매출도 440%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이 전체 이익 대부분을 차지하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일부 핵심 지표는 시장 예상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지 못했다.

 

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AI 서버 증설과 HBM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으며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시장은 실적보다 가격 상승 지속 여부를 더 우려했다.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 증가가 출하량 확대보다 가격 인상 효과에 크게 의존한 만큼 가격이 둔화되면 실적도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에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DRAM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은 10~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승률은 이전 분기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 전자제품 수요 둔화와 높은 가격 부담이 구매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제품군에서 가격 조정도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가 충분한 데다 저장장치 업체들도 재고를 확보하면서 일부 플래시메모리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가 삼성전자의 메모리 공급 계약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회사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시장은 장기공급계약(LTA)도 변수로 보고 있다. 장기 계약은 가격 안정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시황이 급변하면 고객이 계약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으며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반면 메모리 시장의 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트렌드포스는 AI 서버 확대로 DRAM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HBM 생산능력이 계속 확대되면서 일반 D램 공급이 제한돼 가격 상승 압력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AI 투자 확대가 여전히 반도체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지출 증가 속도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간에 투자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AI 관련 지출은 2027년까지 약 1조달러(약 139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현재 시장이 메모리 업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류 DRAM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DDR4와 SLC·MLC 낸드, NOR플래시 등 일부 제품은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울프리서치는 반도체 업계가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하려면 새로운 생산시설이 충분히 확보돼야 하며 실제 공급 과잉은 빨라도 2028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JP모건도 최근 반도체 업종 급락은 레버리지 투자 청산 영향이 컸으며 디레버리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시장 불안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시장의 향방은 AI 투자 확대가 이어질지, DRAM과 낸드 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유지될지에 달려 있다는 점이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공통된 시각으로 제시됐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통찰·견해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