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창신메모리의 대형 기업공개가 중국 DRAM 공급망에 대규모 설비투자 자금을 투입한다. 295억 위안 규모의 공모 자금은 생산라인 고도화와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배정돼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수주 기반을 넓힌다.
13일 중국 증권시장에 따르면, 중국 최대 DRAM 기업 창신메모리(长鑫科技·688825)는 오는 16일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기관 수요예측과 온라인 청약에 적용되는 증권번호는 688825이며 일반 청약 코드는 787825다. 창신메모리는 중국 최대 규모의 DRAM 연구개발·설계·제조 일체형 기업으로 중국 내 생산능력 1위, 세계 4위 규모를 확보했다.
창신메모리는 2025년 12월 30일 상장 신청서를 접수한 뒤 올해 5월 27일 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준비에는 148일이 걸렸다. 공모 예정액은 295억 위안(약 5조7000억원)으로 올해 A주 최대 규모이며 커촹반에서는 중신궈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IPO다.
조달 자금은 메모리 웨이퍼 양산라인 기술 개조와 DRAM 기술 고도화, 차세대 동적 임의접근 메모리 연구개발에 투입된다. 생산능력 확대와 미세공정 전환이 함께 진행되면서 화학소재와 포토레지스트, 실리콘웨이퍼, 전자특수가스, 스퍼터링 타깃 수요가 직접 늘어나는 구조다.
창신메모리의 지난해 원재료 구매액은 114억7000만 위안(약 2조2200억원)에 달했다. 화학소재 구매액은 42억7800만 위안(약 8270억원)으로 전체의 37.29%를 차지했고, 포토레지스트는 13억9500만 위안(약 2700억원)으로 12.16%를 기록했다. 두 품목의 구매액과 비중은 최근 3년 중 가장 높았다.
실리콘웨이퍼 구매액은 9억8100만 위안(약 1900억원)으로 전체의 8.55%를 차지했다. 전자특수가스는 5억8500만 위안(약 1130억원), 스퍼터링 타깃은 2억5300만 위안(약 490억원)으로 집계됐다. 타깃 구매액은 3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창신메모리 지분을 직접 또는 간접 보유한 A주 상장사는 10곳이 넘는다. 중국 팹리스 반도체 기업 자오이촹신(兆易创新·603986), 중국 종합 증권사 궈타이하이퉁(国泰海通·601211), 중국 안후이성 유통기업 허바이그룹(合百集团·000417) 등이 주요 투자 기업으로 분류된다.
사업 협력 기업도 20곳 안팎으로 파악됐다. 중국 메모리 컨트롤러·모듈 기업 더밍리(德明利·001309)는 창신메모리를 포함한 주요 메모리 원제조사와 장기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고 공개했다. 중국 반도체 후공정 기업 화톈커지(华天科技·002185)는 창신메모리와 패키징·테스트 분야에서 거래하고 있다.
중국 기업용 IT 서비스 기업 중이커지(中亦科技·301208)와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장보룽(江波龙·301308)도 공급망에 포함됐다. 장보룽은 창신메모리와 창장메모리를 비롯한 주요 웨이퍼 제조사와 다층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주가 상승 폭은 이미 상당하다. 더밍리와 중국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징처전자(精测电子·300567), 자오이촹신, 중국 전자부품 유통기업 상뤄전자(商络电子·300975)는 올해 들어 180% 넘게 상승했다. 중국 완성차 기업 상치그룹(上汽集团·600104)과 중국 종합금융기업 아이젠그룹(爱建集团·600643)은 같은 기간 30% 넘게 하락했다.
A주에는 전자화학품과 실리콘웨이퍼, 포토레지스트, 전자특수가스, 스퍼터링 타깃 등 DRAM 핵심 원재료를 공급하는 상장사가 50곳 넘게 포진했다. 이들 기업의 올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100%를 웃돌았고 18개사는 두 배 이상 올랐다.
중국 전자특수가스 기업 중촨터치(中船特气·688146)는 올해 625% 넘게 뛰었다. 회사는 세정과 식각, 증착, 도핑 등 반도체 핵심 공정에 투입되는 전자특수가스 제품을 약 100종 확보했다. 양산품과 건설 중인 생산라인, 연구개발 품목이 반도체 전 공정에 걸쳐 분포한다.
중국 스퍼터링 타깃 기업 어우라이신차이(欧莱新材·688530)는 365% 넘게 상승했다. 고성능 스퍼터링 타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에서 박막을 형성하는 데 쓰이는 핵심 소재다. 창신메모리의 미세공정 전환과 생산라인 확대는 타깃 사용량 증가로 연결된다.
중국 반도체용 실리콘웨이퍼 기업 유옌구이(有研硅·688432)는 355% 넘게 올랐다. 지난해 말 12인치 실리콘웨이퍼 생산능력은 월 15만 장에 도달했다. 회사 제품은 중국 주요 메모리 반도체와 전력반도체 제조사에 공급됐다.
관련 종목의 신용융자 잔액은 9일 현재 620억 위안(약 12조원)에 근접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78% 이상 늘었다. 전체 50여 개 종목 가운데 60% 이상은 신용융자 잔액이 10% 넘게 증가했다.
기관투자가의 현장 조사와 기업설명회 참여도 집중됐다. 올해 들어 20곳 이상의 기관이 방문했고 신용융자 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20% 이상 증가한 기업은 17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1개사는 100곳 이상의 기관이 조사를 진행했다.
중국 종합 반도체 기업 화룬웨이(华润微·688396)는 올해 480곳 넘는 기관이 방문했다.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95% 넘게 증가했다. 회사는 월 4000장 규모의 6인치 탄화규소 생산라인을 보유한다.
중국 반도체용 실리콘 소재 기업 선궁구펀(神工股份·688233)은 230곳 넘는 기관이 조사했다.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65% 이상 늘었다. 대구경 실리콘 소재와 실리콘 부품은 고급 메모리 생산의 플라즈마 식각 공정에서 핵심 소모품으로 쓰인다.
중국 전자특수가스 기업 화터치티(华特气体·688268)도 기관 조사 상위권에 포함됐다. 반도체용 고순도 특수가스 공급망을 확보해 세정과 식각, 증착 공정에 제품을 공급한다. 창신메모리의 생산능력 확대는 특수가스 구매량 증가와 맞물린다.
신용융자 증가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중촨터치와 어우라이신차이, 중국 화학소재 기업 하오화커지(昊华科技·600378)였다. 세 기업의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각각 500% 넘게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