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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9 (일)

중국 휴머노이드 대장주 유니트리, 상장 초읽기

42억위안 조달해 로봇 두뇌 개발…A주 첫 체화지능주 등판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과창판 IPO 등록 승인을 받으며 A주 첫 체화지능 상장사 등장을 앞뒀다. 상장 자금의 절반 가까이는 로봇 대형모델 개발에 투입돼 중국 로봇 산업의 경쟁축이 하드웨어에서 지능형 소프트웨어로 옮겨간다.

 

3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유니트리(위수커지·宇树科技) 주식회사의 과창판 기업공개 등록을 승인했다. 유니트리는 지난 3월 20일 상장 신청 접수 이후 6월 1일 심사를 통과했고 7월 1일 등록 효력이 발생했다. 전체 절차는 104일 만에 마무리돼 과창판 사전 심사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빠른 사례로 기록됐다.

 

유니트리는 4044만6400주 이상을 공개 발행할 계획이다. 신주 발행 비율은 10% 이상이며 모집 예정 금액은 42억200만위안(약 7940억원)이다. 이를 적용한 예상 발행가치 평가는 약 420억위안(약 7조9400억원) 수준이다.

 

모집 자금은 지능형 로봇 모델 연구개발, 로봇 본체 연구개발, 신형 지능형 로봇 제품 개발, 지능형 로봇 제조기지 건설 등 네 가지 프로젝트에 쓰인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항목은 로봇 모델 연구개발로, 투자 규모만 20억2000만위안(약 3820억원)에 달한다.

 

실적 측면에서 유니트리는 중국 체화지능 기업 중 드물게 흑자를 낸 회사다. 매출은 2023년 1억5900만위안(약 300억원), 2024년 3억9200만위안(약 741억원), 2025년 16억9900만위안(약 3211억원)으로 늘었다. 비경상손익을 제외한 귀속 순이익은 2023년 1800만위안 적자에서 2024년 7800만위안(약 147억원), 2025년 5억9000만위안(약 111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제시됐다. 유니트리는 상반기 매출을 10억5200만위안에서 11억2800만위안(약 1988억~2131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5.62~45.41% 늘어난 규모다. 연구개발비와 기간비용 증가 영향으로 비경상손익 제외 순이익은 2억3600만위안에서 2억8300만위안(약 446억~5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3~21.97% 감소할 것으로 봤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유니트리의 핵심 경쟁력은 출하량이다. 2025년 유니트리의 순수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5500대를 넘었다. 창업자 왕싱싱은 지난 2월 공개 인터뷰에서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 목표를 1만~2만대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2~3배 증가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유니트리가 자본시장을 통해 제조 능력과 연구개발 투자를 동시에 확대하면 ‘출하 확대, 원가 하락, 재출하 확대’로 이어지는 규모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과학기술부 국가과학기술전문가 데이터베이스 전문가 저우디는 유니트리의 방어선이 기술, 원가, 상업화의 결합에 있다고 봤다. 운동제어 기술에서 앞선 위치를 유지하고 자체 개발한 관절과 모터 등 핵심 부품의 원가 우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출하량을 늘려 시장점유율을 확보해야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중국 내 신규 진입 기업을 상대로 격차를 유지할 수 있다고 짚었다.

 

IPO 등록 승인에서 더 큰 의미는 로봇의 ‘두뇌’ 투자다. 유니트리는 그동안 운동제어와 본체 하드웨어에 강한 회사로 평가받았다. 반면 복잡한 환경을 인식하고 명령을 이해하며 작업 절차를 스스로 구성하는 모델 능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시선도 있었다.

 

이번 모집 자금 배분은 그 약점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유니트리는 로봇 전용 대형모델 분야에서 세계모델-행동(WMA)과 시각-언어-행동(VLA) 두 가지 기술 경로를 함께 추진한다. 하드웨어 경쟁이 시간이 갈수록 좁혀질 수 있는 만큼 체화지능의 핵심 장벽을 모델과 데이터, 제어 알고리즘에서 구축하려는 선택이다.

 

유니트리의 전략은 ‘춤추는 로봇’에서 ‘일하는 로봇’으로 이동하는 과정과 맞물린다. 로봇이 공장과 물류, 서비스 현장에서 쓰이려면 단순 동작 시연을 넘어 주변 환경을 읽고 작업 순서를 판단해야 한다. 모델 투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업화 단계가 본체 판매에서 실제 작업 수행 능력으로 넘어가는 변곡점에 맞춰졌다.

 

산업 파급 분야도 넓다. 로봇 전용 대형모델 개발 기업, 실제 장면 데이터 수집과 라벨링 업체, 훈련용 산력 서비스, 로봇용 엣지 AI 칩, 저전력 추론 하드웨어가 수혜 범위에 들어간다. 체화지능 경쟁이 본체 가격 경쟁만으로 끝나지 않고 데이터와 모델, 반도체, 제조기지까지 묶는 산업전으로 확대되는 구조다.

 

A주 시장에서는 유니트리 상장이 로봇 ETF와 휴머노이드 공급망 종목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기사 원문에 함께 표시된 로봇 ETF들은 6~9%대 상승률을 보였다. 유니트리의 IPO는 중국 체화지능 기업이 기술 시연 단계를 넘어 자본시장과 대량 출하, 모델 개발을 함께 묶어 가는 첫 대형 사례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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