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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6 (목)

중국인 주말 방한 노린다... 복수비자 완화로 지방공항·한류상품 동시 공략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한국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짧게 여러 차례 방문하는 방한 여행 수요를 본격 공략한다. 복수비자 발급 문턱을 낮춘 뒤 단기 재방문, 지방공항 입국, 한류 콘텐츠 소비를 묶은 맞춤형 관광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1일까지 중국 광둥성 선전 푸톈구에서 2026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계기 한중 관광교류 특별주간을 열고 중국인 관광객 대상 방한 마케팅을 확대한다. 정부가 지난 3월 30일부터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복수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한 만큼, 현지 홍보도 단순 관광 안내가 아니라 재방문 유도형 상품 판매에 맞춰졌다. 문체부는 중국 주요 도시의 소비력 높은 개별 여행객을 중심으로 한국을 한 번 길게 찾는 목적지가 아니라 주말마다 반복 방문할 수 있는 근거리 여행지로 알리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는 방한 이력이 있는 중국인과 동남아인에게 5년간 유효한 복수비자를 발급한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14개 주요 도시 거주자의 경우 유효기간 10년의 복수비자 발급 대상에 포함했다. 복수비자는 유효기간 안에 여러 차례 입출국할 수 있는 비자로, 한국 방문 경험이 있거나 대도시 거주 요건을 갖춘 중국인에게 재방문 부담을 낮추는 제도적 장치다.

 

비자 완화 조치 이후 중국 현지의 신청 움직임도 늘었다. 주중 한국비자신청센터 8곳의 집계에서 일반관광 복수비자 발급은 4월에 3월보다 약 10% 증가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携程集团, 09961·TCOM)의 복수비자 신청도 같은 기간 80% 늘어, 비자 완화가 현지 여행 수요와 바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였다.

 

문체부는 이 변화를 단순한 입국 절차 개선에 그치지 않고 관광 소비 확대 기회로 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선전 현지에서 여는 특별주간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새 비자 제도를 직접 알리고, 한국 여행 상품을 즉석에서 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행사 장소를 선전으로 택한 것도 중국 남부의 젊은 소비층, 개별 여행객, 온라인 여행 플랫폼 이용률이 높은 도시 수요를 겨냥한 선택이다.

 

 

지방 관광 상품 판매도 핵심 과제로 잡았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김해공항, 대구공항, 청주공항, 양양공항 등을 활용한 지방 입국 상품을 중국 현지 여행사와 함께 홍보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기존 방한 관광 동선을 지방으로 넓히면 항공 노선 활용도와 지역 소비를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와의 협업도 확대한다. 문체부는 주말 단기 여행, 지역여행 상품, 지방공항 연계 상품에 할인권을 붙여 중국 소비자가 실제 예약 단계에서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복수비자를 받은 관광객이 금요일이나 주말을 활용해 한국을 찾고, 이후 계절별 행사나 공연 일정에 맞춰 다시 방문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체부가 특히 눈여겨보는 수요는 중국 14개 대도시의 1인 방한 여행객이다. 이들은 단체 관광보다 항공권과 숙박, 공연 티켓, 미용·패션·식음료 소비를 스스로 조합하는 경향이 강하다.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나 혼자 방한 여행을 전면에 내세워 한류와 체험형 소비를 결합한 상품을 홍보한다.

 

한류 콘텐츠는 재방문을 유도하는 가장 직접적인 소재로 활용된다. 문체부는 중국 온라인 여행사와 협력해 나 혼자 콘서트 관람, 나 혼자 팬 미팅, 나 혼자 뮤지컬 관람 등 공연·팬덤 소비형 콘텐츠를 제작해 홍보한다. K팝 공연, 배우 팬미팅, 뮤지컬 관람 같은 일정은 특정 날짜에 맞춰 방한 수요를 만들 수 있어 단기 방문 상품과 결합하기 쉽다.

 

미용과 생활형 체험 상품도 별도 축으로 배치했다. 피부 관리, 헤어 관리, 손톱 관리처럼 주기적 소비가 필요한 상품은 한 번 방문으로 끝나는 관광보다 반복 방문 가능성이 높다. 문체부는 중국 관광객이 한국 방문 때마다 체험할 수 있는 할인 상품을 마련해 쇼핑 중심 관광에서 관리·체험 중심 관광으로 소비 영역을 넓히려 한다.

 

복수비자 완화 대상 지역을 중심으로 한 현지 마케팅도 이어진다. 중국 대도시 거주자는 항공 접근성, 소비 여력, 온라인 예약 경험 면에서 단기 방한 상품의 핵심 고객층으로 꼽힌다. 문체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 여행이 복잡한 장거리 일정이 아니라 공연, 미용, 쇼핑, 지역관광을 짧게 묶어 다녀올 수 있는 선택지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방한 관광 확대는 지역경제와도 맞물린다. 지방공항을 통해 입국한 관광객이 지역 숙박, 식당, 쇼핑, 교통을 이용하면 관광 수입이 서울 일부 지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김해와 대구, 청주, 양양을 활용한 상품은 중국 관광객의 이동 동선을 넓히고, 지역별 축제와 음식, 자연 관광지를 함께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정부는 비자 완화 정책을 대상 국가와의 우호 증진 수단으로도 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 장벽을 낮추면 민간 교류의 접점이 늘고, 문화·공연·미용·지역관광을 통한 소비 경험도 확대된다. 문체부는 현지 홍보와 온라인 여행사 연계 마케팅을 지속해 복수비자 완화 효과가 실제 방한 관광 증가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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