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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7 (금)

텐센트 AI칩 공급망 개방 선언

화웨이·캠브리콘 독주 속 제3자 칩기업 진입 경쟁

 

더지엠뉴스 정은영 기자 | 텐센트가 더 많은 국산 AI 칩 제조업체를 자사 컴퓨팅 인프라에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중국 AI 산업의 폭발적인 연산 수요가 기존 공급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면서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공급선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7일 중국 증권시장에 따르면 텐센트의 탕다오성 수석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체 설계 칩만으로는 생산능력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더 많은 반도체 기업과 협력하는 생태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탕 부사장은 현재 여러 칩 제조업체가 텐센트를 자사 제품 성능을 검증하는 핵심 고객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국산 컴퓨팅 자원 도입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텐센트 내부 수요뿐 아니라 외부 고객의 인공지능 서비스 수요까지 충족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도 내놓았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최대 700억달러(약 95조9000억원) 수준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컴퓨팅센터 투자 규모가 기존에 발표한 3800억위안(약 72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텐센트 역시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중국 AI 가속기 카드 시장 규모가 2025년 3783억9000만위안(약 71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인터넷 산업이 2005억5000만위안(약 38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대형 인터넷 기업이 시장 수요 대부분을 형성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국내 AI 칩 기업들에게 대형 인터넷 기업 공급망 진입은 생존과 직결되는 과제로 평가된다. 수이위안테크놀로지는 기업공개 관련 답변서에서 주요 인터넷 기업은 사업 규모와 응용 시나리오, 자금력 측면에서 다른 고객군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급망 진입 장벽은 높다. 인터넷 기업들은 하드웨어 시스템 테스트와 모델 적합성 검증, 클러스터 운용 검증을 모두 통과해야만 본격적인 구매를 진행한다. 기술 검증 이후에도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안정성과 비용 효율성을 입증해야 한다.

 

 

중국산 AI 칩 업체들은 엔비디아와의 경쟁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현재 중국 기업들의 제품은 초대형 AI 모델의 사전 학습보다는 후속 학습과 추론 분야에서 주로 활용된다. 인터넷 서비스 환경에서는 대규모 동시 접속과 높은 처리량, 급격한 트래픽 변동에 대응해야 해 기술적 요구 수준이 더욱 높다.

 

현재 중국 AI 칩 시장은 화웨이가 주도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2025년 중국 클라우드 AI 가속기 시장에서 화웨이는 81만2000장 규모 출하량으로 약 49.2% 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알리바바 산하 핑터우거가 16%로 뒤를 잇고, 캠브리콘과 쿤룬칩이 각각 약 7% 수준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AI 칩 업계에서는 화웨이, 캠브리콘, 하이광정보, 무시커지, 무어스레드, 비런커지, 톈수즈신, 핑터우거, 쿤룬칩, 수이위안테크놀로지 등이 주요 경쟁 기업으로 꼽힌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현재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초대형 인터넷 기업으로부터 실질적인 대규모 주문을 확보한 기업은 화웨이와 캠브리콘 정도라고 분석했다.

 

특히 캠브리콘은 바이트댄스와의 협력을 통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2024년 고객 A가 전체 매출의 79.15%를 차지했고, 2025년 1분기에는 96.48%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해당 고객이 바이트댄스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수이위안테크놀로지는 텐센트와의 밀접한 관계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텐센트와 계열사는 수이위안테크놀로지 지분 20.26%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 주력 제품인 S60 추론 카드 매출의 약 97%가 텐센트 계열 판매에서 발생했다. 텐센트 관련 매출은 2023년 1억위안(약 190억원)에서 2025년 8억위안(약 152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중국 AI 산업 전반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탕 부사장은 여러 칩 제조업체와 협력해 봤지만 현재 시장 수요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한 업체는 없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생산능력 확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 여부가 향후 AI 칩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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