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A주 상장사들이 올해 들어 20조원이 넘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으며 대규모 주주환원 경쟁에 돌입했다. 실적이 급증한 기업들이 대규모 매입에 나서면서 시장 자금은 대형 우량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4일 증권시보와 데이터바오에 따르면 올해 들어 A주 시장에서는 545개 상장사가 총 557억100만위안(약 10조6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집행했고, 추가로 237개 기업이 1062억3천만위안(약 20조2천억원) 규모의 신규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 자사주 매입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가전기업 메이디그룹(美的集团·000333.SZ)이다. 메이디그룹은 올해 들어 49억3900만위안(약 9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디스플레이기업 BOE징둥팡A(京东方A·000725.SZ)와 물류기업 순펑홀딩스(顺丰控股·002352.SZ)는 각각 40억위안(약 7600억원)을 웃도는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10억위안 이상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은 모두 시가총액 1000억위안 이상 대형주였다.
업종별로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 수는 80개사로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많았다. 기계장비 업종은 59개사, 전자 업종은 56개사가 뒤를 이었다. 제약 업종은 지난해 9월 이후 주가 조정이 이어지며 업종지수가 약 20% 하락한 가운데 다수 기업이 투자자 신뢰 회복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선택했다.
신규 매입 계획 규모에서는 메이디그룹이 가장 공격적이다. 메이디그룹은 지난 3월 최대 130억위안(약 2조4700억원), 최소 65억위안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확보한 주식은 임직원 지분보상과 스톡옵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중국은행은 매입 자금의 최대 90%에 해당하는 대출 지원 의향서를 발급했다. 메이디그룹은 지난해에도 100억위안과 30억위안 규모의 대형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가전기업 거리전기(格力电器·000651.SZ)도 최대 100억위안(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매입 주식 가운데 70% 이상은 소각해 등록자본을 줄이고 주당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나머지 물량은 임직원 지분보상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BOE징둥팡A는 올해 두 차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으며 총 73억위안(약 1조3900억원) 규모의 매입 한도를 설정했다. 순펑홀딩스와 하이얼즈자(海尔智家·600690.SH)는 각각 60억위안(약 1조1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실적과 자사주 매입이 동시에 강화된 기업들도 눈길을 끌었다. 데이터바오 집계 결과 올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153개사는 매입 규모 상한선이 1억위안을 넘었다. 이 가운데 14개사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석유화학기업 헝이석화(恒逸石化·000703.SZ)는 가장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9억9500만위안(약 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3.77% 급증했다. 이는 2022년 이후 연간 순이익을 모두 넘어서는 수준이다. 회사는 약 10억위안(약 19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완료했다.
헝이석화는 최근 투자자 설명회에서 자회사 헝이에너지과기 투루판 법인을 통해 연산 240만톤 규모의 고품질 섬유용 석탄 기반 에틸렌글리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공개했다.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원유와 석탄을 모두 활용하는 원료 조달 체계를 확보하게 된다.
시장 자금도 자사주 매입 기업으로 몰리고 있다. 올해 5월 이후 자사주 매입 계획 상한선이 1억위안을 넘는 153개 종목은 총 88억4600만위안(약 1조6800억원)의 신용융자 순매수를 기록했다. BOE징둥팡A는 26억8300만위안(약 5100억원), 중톈커지(中天科技·600522.SH)는 23억8900만위안(약 45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기관 자금 유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BOE징둥팡A는 최근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건설 중인 8.6세대 AMOLED 생산라인이 2026년 중반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생산라인은 중형 OLED 패널 생산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회사의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