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조익철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발언 이후 미국과 중국 증시에서 광통신 관련주가 일제히 뛰었다. AI 데이터센터 경쟁의 핵심이 그래픽처리장치 자체를 넘어 광모듈, 스위칭칩, 고속 인터커넥트로 옮겨가는 구도가 주가에 반영됐다.
2일 동방재부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마벨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는 32.52% 급등했고, 코히런트(Coherent)는 17.63%, 루멘텀(Lumentum)은 13.72%, 코닝(Corning)은 13.41%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온세미컨덕터, 브로드컴, 글로벌파운드리스, 램리서치 등 반도체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고, 엔비디아 역시 2% 가까이 상승했다.
이번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광통신 관련 발언이 자리했다. 황 최고경영자는 에이전트 인공지능이 대규모로 배치되면서 AI 컴퓨팅이 개별 모델 경쟁에서 데이터센터 전체의 협업 컴퓨팅 시대로 전환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향후 수많은 작업이 데이터센터 전체에 분산돼 처리되는 만큼, 가장 중요한 역량은 단일 그래픽처리장치의 성능이 아니라 컴퓨팅 성능, 메모리, 대역폭을 고속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광모듈과 스위칭칩, 실리콘 포토닉스, 고속 인터커넥트 기업의 전략적 가치를 다시 끌어올렸다.
마벨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 맷 머피도 AI 인프라의 병목이 단계적으로 이동해 왔다고 피력했다. 그는 초기에는 컴퓨팅 성능이 핵심 병목이었고, 이후 대규모 모델 확산으로 메모리와 대역폭 수요가 커졌으며, 현재 인프라 한계를 다시 규정하는 요소는 연결성이라고 강조했다.
머피 최고경영자는 마벨이 연결성 분야의 실질적 선두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데이터센터 사업이 회사 매출의 10% 미만이었지만, 최근 분기에는 75%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커졌다고 부연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머피의 설명에 호응하며 마벨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마벨을 두고 차세대 1조달러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고, 엔비디아가 올해 3월 마벨테크놀로지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는 점도 시장의 재평가를 자극했다.
광통신 산업을 둘러싼 기술 방향도 투자심리를 움직였다. AI 워크로드가 복잡해지면서 구리 케이블의 물리적 한계가 드러났고,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내부 연결에서 광전자 기술과 실리콘 포토닉스 활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황 최고경영자는 다만 구리선을 곧바로 대체하기보다 비용 효율성을 고려한 현실적 접근을 제시했다. 그는 필요한 곳에는 광섬유를 쓰고, 구리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는 곳에는 구리 케이블을 쓰는 방식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A주 시장에서도 광통신 관련 종목이 동반 상승했다. 2일 장 마감 시점에서 광통신지수는 3% 이상 올랐고, 양쯔광섬유케이블(长飞光纤, Changfei Guangxian), 영딩구펀(永鼎股份, Yongding Gufen), 둥산정밀(东山精密, Dongshan Jingmi) 등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헝퉁광전(亨通光电, Hengtong Guangdian), 위안둥구펀(远东股份, Yuandong Gufen), 우팡광전(五方光电, Wufang Guangdian), 창장통신(长江通信, Changjiang Tongxin) 등도 광통신 콘셉트 확산 속에 상승 대열에 포함됐다. 관련 콘셉트주 약 20개가 일일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10% 이상 올랐다.
국내외 AI 인프라 투자가 고강도로 이어지면서 광인터커넥트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의 핵심 부품으로 부상했다. 대규모 컴퓨팅 클러스터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 수량 확대만으로 성능을 끌어올리기 어렵고, 서버와 서버, 칩과 칩, 메모리와 연산 장치를 잇는 네트워크 효율이 전체 시스템 성능을 좌우한다.
NPO와 경량 코히런트 인터커넥트 등 새로운 연결 기술도 산업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해외 컴퓨팅 파워 수요가 2028년까지 견조하게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광통신 산업 사슬의 장기 주문과 생산능력 확보 경쟁도 함께 부각됐다.
궈타이하이퉁증권은 글로벌 기술 기업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광통신 핵심 부품 투자를 빠르게 늘린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루멘텀, 코히런트, 코닝 등과 연결된 광통신 생태계에 주목하는 흐름은 고속 광인터커넥트와 광소자, 첨단 소재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장기 주문을 통해 핵심 생산능력을 선점하는 점도 산업 수요의 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로 제시됐다. AI 컴퓨팅 파워 구축이 빨라지고 광모듈 공급 구조가 타이트해지는 가운데, 신기술 상용화와 해외 선두 기업의 전략적 투자가 통신 산업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화신증권은 전 세계 AI 인프라 건설이 계속 확대되면서 컴퓨팅 네트워크의 핵심 허브인 광통신이 기술 업그레이드와 시장 수요 확대를 함께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광모듈, 광소자, 광인터커넥트, 첨단 소재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핵심 축으로 거론됐다.
SDIC증권은 2026년 하반기 인공지능 기반 전자산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하며, 특히 컴퓨팅 하드웨어 분야의 기회를 주목했다. AI 인프라 수요 확대와 맞물려 인쇄회로기판, 액체냉각, 광인터커넥트, 저장장치, 반도체 분야가 관련 투자 범위에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