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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화)

스페이스X IPO 환상에 2,400억원 몰렸다

주식 아닌 '토큰 차용증' 논란…1만4000명 투자자 집결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에 편승한 토큰 상품으로 1억7700만달러(약 2,400억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은 실제 스페이스X 주식이 아닌 조건부 지급채권 구조로 설계돼 투자자 권리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

 

1일 글로벌 증시에 따르면, 케이맨제도 기반 투자 플랫폼 리퍼블릭은 지난 4월 스페이스X IPO 수익 공유를 내세운 토큰 '프리스팩스(preSPAX)'를 출시했다. 최소 투자금이 100달러(약 13만8,000원)에 불과해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단 3일 만에 1만4435명이 참여하며 1억7700만달러를 끌어모았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실제 스페이스X 지분을 매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리퍼블릭과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은 공식 문서를 통해 프리스팩스가 스페이스X와 무관하며 주식, 의결권, 배당권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토큰 보유자는 단지 발행사가 약속한 미래 지급 가능성만 보유할 뿐이다.

 

프리스팩스는 출시 직후 시장의 투기 수요를 자극했다. 청약 가격은 토큰당 650달러였지만 5월 말 장중 930달러까지 치솟으며 약 40%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사실상 스페이스X 기업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방식으로 거래에 참여했다.

 

금융업계 관계자인 청모 씨는 약 6000달러를 투자해 토큰을 배정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 개인이 스페이스X 비상장 주식을 직접 사기는 어렵고 기존 사모펀드 구조는 진입 장벽이 높다"며 "비트겟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상품을 실제 투자보다 투기적 파생상품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중국 블록체인 전문 싱크탱크 뉴파이어기술연구소 딩위안 소장은 "투자자들이 사는 것은 스페이스X 주식이 아니라 발행사가 만든 가치 연동 계약"이라며 "본질적으로 발행사가 발행한 백지수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격 산정 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현재 시장 가격은 스페이스X의 실제 비상장 주식 거래가격이 아니라 투자 심리와 기대감에 의해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에 투자하는 것인지, 아니면 더 비싼 가격에 사줄 다음 투자자를 찾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설명서에는 투자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도 명시돼 있다. 스페이스X가 상장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경우 토큰 청산 기준이 불명확하며, 지급액이 투자금보다 크게 낮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적혀 있다. 해당 상품은 스페이스X 주식으로 담보되지 않으며 어떠한 정부 보증이나 예금자 보호도 받지 않는다.

 

발행사인 리퍼블릭 역시 일반 상장사와 달리 재무제표 공개 의무가 없다. 투자자들은 회사의 자산, 부채, 현금흐름 등을 확인할 수 없으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케이맨제도에서 별도로 법적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최근 비상장 기업 투자 수요와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하면서 이 같은 'IPO 토큰화' 상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 지분과는 다른 구조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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