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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화)

싱가포르 안보회의서 커진 중국 존재감

미중 전략안정 공감대 부상 속 일본·필리핀에 정면 질의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 대표단이 샹그릴라 대화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으며 핵심 참가자로 부상했다. 미국 측도 미중 관계를 최근 수년간 가장 양호한 상태로 평가하며 전략적 안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회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 대표단은 기조연설 없이도 거의 모든 주요 세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약 40개 국가와 지역의 국방 당국자, 안보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은 행사 기간 가장 많이 언급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베트남의 르엉 끄엉 국가주석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지역 평화와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대화와 소통을 유지한다면 양국 간 이견도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대학교 아세안·중국연구센터의 무함마드 압두로힘 연구원은 중국을 단순한 강대국이 아니라 문명적 이웃이자 지역 발전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베트남 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의 즈엉 반 후이 연구원도 중국이 역내 안보와 안정 유지에 충분한 역량을 갖춘 책임 있는 국가라고 말했다.

 

중국 국방대학교 소속 선즈슝 대교는 일본의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에게 제2차 세계대전 역사 문제와 관련해 중국·한국·동남아 국가들이 제기하는 우려에 일본 정부가 명확히 답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나 일본 측은 직접적인 답변 대신 대화와 소통 의지를 강조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필리핀 국방장관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중국 측은 남중국해 분쟁을 둘러싼 모순을 지적했다. 중국 대표는 필리핀이 법치주의와 평화적 해결을 주장하면서도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선언을 위반해 암초에 병력을 주둔시키는 행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질문했다. 필리핀 측은 해당 쟁점에 직접 답하지 않은 채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전략적 안정에 대한 위협 관리' 특별 세션에서는 중국 대표단 단장인 멍샹칭 교수가 일본의 역사 인식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그는 군국주의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지 못한 국가가 다른 나라의 안보 정책을 평가할 도덕적 권위를 갖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멍 교수는 중국이 제안한 글로벌 안보 구상과 글로벌 거버넌스 구상이 공동·포괄·협력·지속가능 안보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으며 다자주의와 국제법 원칙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참석한 외신 기자들은 중국 대표단 발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대표단의 특별 세션은 비공개로 진행됐음에도 회의장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언론 공개가 허용된 해당 세션은 중국 대표단이 공식 입장을 집중적으로 설명한 유일한 자리였으며 멍샹칭 교수는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연설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미중 관계 역시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연설에서 현재 미중 관계가 최근 수년 가운데 가장 좋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중국과 안정적인 평화, 공정한 무역, 상호 존중에 기반한 관계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역사적 회담이라고 평가하며 양국이 전략적 안정 관계 구축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사 당국 간 소통 강화를 통해 충돌과 오판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태평양 활동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미국이 이른바 제1열도선을 중심으로 전략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불필요한 대결은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주목을 받은 부분은 대만 문제였다. 여러 외신은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해와 달리 이번 연설에서는 대만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를 미국의 대중 접근법 변화 신호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멍샹칭 교수는 건설적인 전략적 안정이란 협력을 중심으로 한 긍정적 안정, 관리 가능한 경쟁, 통제 가능한 이견, 예측 가능한 평화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이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하고 군사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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