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 허페이 첨단기술개발구의 한 도로가 중국 양자산업 전체를 움직이는 핵심 좌표로 바뀌었다. 세계 최초 양자위성과 양자보안통신망, 광양자컴퓨터가 이곳에서 탄생하며 허페이는 중국 양자기술 상용화의 본진이 됐다.
20일 KIC중국에 따르면 허페이 국가첨단기술산업개발구의 윈페이루는 이제 본래 이름보다 ‘양자대로’로 더 널리 불린다. 중국은 물론 글로벌 양자정보 산업에서도 상징적 기술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지역이다.
중국이 쏘아 올린 세계 최초 양자과학실험위성 묵자호와 세계 최초 양자보안통신 간선 경호간선, 세계 최초 광양자컴퓨터 구장이 모두 이 일대 연구 생태계에서 나왔다. 중국과학기술대학교와 국가양자실험실이 이 기술 축을 받쳤다.
양자계산, 양자통신, 양자정밀측정 3대 축이 한 지역에 밀집했다. 양자대로 주변에는 30여 개 양자기술 선도기업과 70여 개 산업사슬 연계 기업이 모여 있다. 연구실 수준 기술이 아니라 공급망 전체가 형성된 산업 클러스터다.
중국 안후이성 기반 양자통신 기업 궈둔양자(国盾量子·688027.SH)는 이 거리의 대표 기업이다. 직원 약 500명을 둔 중국 양자통신 선두 기업으로 국가 프로젝트였던 경호간선과 묵자호 구축에 참여했다. 양자 암호통신 장비와 보안 통신망 구축이 핵심 사업이다.
중국 양자컴퓨팅 기업 번위안양자(本源量子)는 중국 최초 풀스택 양자컴퓨팅 기업으로 꼽힌다. 약 400명 인력과 3200건 넘는 특허를 확보했고 초전도 양자컴퓨터와 양자칩, 양자 운영체제, 양자 클라우드 플랫폼까지 직접 개발한다. 중국 최초 양자칩 양산라인도 이 회사가 구축했다.
중국 양자정밀측정 기업 궈이양자(国仪量子)는 양자센서와 원자자력계, 양자레이더 장비를 개발한다. 재료 분석과 의료, 산업 검사 시장까지 제품을 공급한다. 상장도 추진 중이다.
중국 통신 대기업 계열 중뎬신양자(中电信量子)는 5G와 양자 암호통신 융합 서비스를 운영한다. 정부와 기업 전용 양자통신망 구축도 맡고 있다. 중국과학원 계열 궈커양자는 전국 양자 전용망 운영 핵심 기업이다.
시허양자는 양자센서와 항법 모듈을 개발하고 원톈양자는 양자 난수발생기와 암호 모듈을 양산 공급한다. 야오정양자는 이온트랩 방식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타이워이양자는 대학과 연구기관용 양자 실험 장비를 공급한다.
중국과학기술대학교 선진기술연구원에는 500명 넘는 연구 인력이 포진했다. 양자정보와 인공지능, 첨단장비 원천기술 사업화와 스타트업 육성을 맡는다. 국가양자실험실도 이곳에서 국가 중대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2009년 이 지역의 선택이 지금 산업 지형을 만들었다. 당시 판젠웨이 연구팀이 중국 최초 양자통신 상용화 기업 설립을 추진했을 때 양자기술은 일반 시장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개념이었다. 허페이 첨단기술개발구는 회의론 대신 집중 지원을 택했다.
그해 설립된 안후이 양자통신기술유한공사가 지금의 궈둔양자 전신이다. 이후 궈이양자, 원톈양자, 궈성양자 등이 연이어 등장했고 2017년 번위안양자까지 합류하면서 양자 산업 사슬이 완성됐다.
허페이 양자 분야 직접 연구 인력은 600명을 넘는다. 허페이 양자정보 산업 특허 비중은 중국 전체의 12.1%다. 전국 2위 수준이다.
2022년 글로벌 양자컴퓨팅 기술 발명 특허 순위에서 번위안양자는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기업 가운데 유일한 진입 사례였다.
허페이는 2020년 양자산업을 핵심 육성 산업으로 공식 지정했다. 허페이시 양자정보 산업 발전계획 2020~2030을 내놓고 연구개발 지원, 기술 사업화, 시범사업, 응용 환경 구축을 동시에 밀어붙였다.
창업 기업들은 정책 실행 속도를 경쟁력으로 꼽는다. 기술 사업화, 입지 선정, 투자 유치, 인재 지원이 한 패키지로 제공된다. 연구 성과가 기업 설립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빠른 이유다.
한 개 도로에서 출발한 산업 집적지가 이제 중국 양자산업 전체 공급망을 품었다. 허페이는 양자 기술을 연구 성과가 아니라 산업 인프라로 바꿔낸 대표 도시가 됐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