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 수요 폭증이 결합되며 중국 메모리 산업 전반에서 실적 급등이 현실화됐다. 글로벌 대형 업체의 주가 급등과 맞물려 중국 A주 스토리지 기업들도 매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익이 확대됐다.
5일 중국 증시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 기업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중국 관련 기업들도 같은 흐름 속에서 실적 급증을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 주요 메모리 기업이 동시에 상승세를 보이면서 산업 전반의 가격 상승이 확인됐고, 이는 중국 기업 실적에 직접 반영됐다.
중국 A주 시장에서 활동하는 스토리지 기업들은 1분기 들어 매출과 순이익 모두 급격한 증가를 보였다. 특히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구조가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전년 대비 수배 수준의 이익 확대를 공시했다.
장보룽은 1분기 영업이익 99억900만 위안(약 1조88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2% 증가했고, 순이익은 38억6200만 위안(약 7330억원)으로 2600%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매출 규모는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의 절반 수준에 도달했고, 순이익은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비윈 스토리지는 28억9900만 위안(약 55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3배 이상 증가했고, 섀넌 반도체 역시 13억2700만 위안(약 2520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더밍리는 33억4600만 위안(약 6350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기업 중 하나로 올라섰다.
반면 기가디바이스는 14억6100만 위안(약 2770억원) 수준으로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해당 기업은 NorFlash와 MCU 중심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AI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제한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A주 스토리지 기업 대부분은 실제 메모리 칩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모듈 제조나 유통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 국면에서는 재고 평가이익과 유통 마진 확대 효과가 동시에 반영되며 실적이 급격히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장보룽은 주요 장비 업체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유지하며 핵심 자원을 확보했고, 자체 칩과 펌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저장 처리 유닛과 지능형 저장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엣지 AI 대응 제품 개발을 병행하며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했다.
자동차와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스토리지 제품 공급이 확대됐다. 북미 주요 기업에 차량용 저장장치를 공급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급망에 진입한 사례도 확인됐다. 이는 단순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응용 시장 확장으로 이어진 흐름이다.
더밍리는 클라우드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데이터센터 저장 시장 진입을 시도했다. 일부 제품은 검증 절차를 완료하고 납품 단계에 들어섰으며, 자체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칩부터 시스템까지 통합 개발이 가능한 구조를 구축했다.
섀넌 반도체의 성장률은 글로벌 메모리 기업과의 연계에서 비롯됐다. 주요 공급사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 증가로 이어지며, 유통 기반 기업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됐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수요 확대가 결합된 구조 속에서 중국 스토리지 기업들은 공급망, 제품 구조, 고객군 확대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가격 사이클과 중국 기업 전략 변화가 맞물리며 산업 전반에서 동일한 방향의 성장이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