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러 양국이 모스크바에서 전략안보 협의를 열고 복잡한 국제 환경 속에서 협력을 한층 촘촘히 조정했다.
양측은 올해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형성된 방향성을 토대로 안보 분야 전반의 연계를 확장하며 상호 신뢰의 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서기는 전날 회의에서 전략 안정 유지, 지역 위기 대응, 양국의 국익과 직결된 주요 현안을 함께 다뤘다. 이어진 논의에서 일본 관련 사안까지 포함해 넓은 범위의 안보 의제를 조율하며 공동 대응의 틀을 정교하게 조정했다.
양측은 난관이 겹친 국제 정세를 언급하며 고위급 소통의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왕이는 올해 양국 관계가 폭넓은 협력의 흐름을 유지했다며, 전시(戰時) 승전 80주년을 계기로 진행된 여러 기념 협력과 정상 간 두 차례 회동을 거론했다. 한중일 삼각 구도와 아시아태평양 정세 변화가 뒤얽힌 상황 속에서, 중러가 지속적인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국익을 뒷받침하는 전략 틀을 지켜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쇼이구 서기는 국제 안보 환경이 다시 급변하고 있다며, 양국이 외부의 압력과 간섭을 배제하고 전략적 정렬을 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완, 시짱, 신장, 홍콩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흔들림 없이 지지한다고 밝히며, 한중일 긴장 원인을 제공한 일본 정부 인사들의 망언도 언급했다.
양측은 일본군국주의 미화 시도와 과거 식민 침략을 희석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는 쿠릴열도 문제로 관계가 악화된 러일 간 긴장과, 타이완과 역사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간 갈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중러 전략안보 협의체가 양국의 폭넓은 정책 정렬을 이끄는 핵심 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구조가 외교·안보 분야의 관점 일치를 촉진하며,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상호 협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고위급 교류 빈도가 높아질수록 양국 정책은 국제·지역 현장에서 보다 일관된 형태로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각종 지역 분쟁과 미·일 동맹의 전략 확장 움직임이 뒤엉킨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중러의 정밀한 안보 협력은 양국 관계의 안정성을 강화하며 폭넓은 외교적 소통과 조정을 지속하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