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로봇 산업에서 휴머노이드 기업이 자본시장 전면에 등장하며 기술 경쟁의 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을 넘어 인공지능과 결합된 ‘체화지능’이 투자 핵심으로 부상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24일 중국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커촹반 상장을 위한 사전 절차를 마치고 IPO 신청서를 공개했다.
유니트리는 두 차례 사전심사를 통과한 뒤 상장 절차에 본격 진입했다. 상장이 완료될 경우 A주 시장에서 처음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종목이 등장하게 된다. 창업자 왕싱싱은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려는 금액은 약 42억 위안(약 9,142억 원) 규모로 설정됐다. 자금의 절반가량은 체화지능 기반 대형모델 연구개발에 투입되며, 나머지는 로봇 제품 고도화와 신제품 개발, 생산기지 확장에 배분되는 구조다. 기술 투자와 제조 역량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 반영됐다.
사업 구조를 보면 유니트리는 이미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2023년부터 양산을 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2025년 1~3분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사족 로봇과 함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2024년 흑자 전환 이후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60%대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기술 개발 방향은 범용 인공지능과 물리적 로봇을 결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장면 인식, 명령 이해, 동작 수행, 과업 완수 등 네 가지 영역을 통합하는 체화지능 기초 모델을 3년 내 구축하는 계획이 제시됐다. 이는 단순 기계 제어를 넘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범용 로봇 구현을 목표로 한다.
생산 체계 역시 전환 단계에 들어섰다. 기존 수동 조립 방식에서 자동화 생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제품 일관성과 수율 확보가 주요 과제로 제기됐다. 대량 생산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향후 사업 확장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됐다.
중국 로봇 산업은 정책과 자본이 동시에 집중되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커촹반을 통한 기술기업 상장 경로가 자리 잡으면서 첨단 제조와 인공지능 결합 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이 강화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