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먹자마자 전력 폭발…중국 변압기 ‘해외 주문 줄서기’

  • 등록 2026.03.24 14: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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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전력 투자 확대 맞물린 수출 폭증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중국 변압기 산업이 글로벌 전력 수요 확대와 함께 해외 주문이 급증하며 생산라인이 한계까지 가동되고 있다. 인공지능 확산이 전력 인프라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중국 기업들이 공급 공백을 빠르게 메우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4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변압기 제조업체들은 해외 주문이 몰리며 일부 기업은 생산 일정이 2027년까지 밀려 있는 상황이다.

 

23일 관련 업계 흐름을 보면 장시성 간저우 지역 기업을 포함한 다수 제조사가 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해외 수주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기업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만 9000만 위안(약 17억 원) 규모의 해외 주문을 확보했고, 올해 1분기에도 북미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추가 계약이 이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수출 증가가 아니라 글로벌 전력 인프라 구조 변화와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전력망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은 1기가와트를 넘는 수준으로, 중형 도시의 여름 피크 전력 수요와 맞먹는 규모다. 여기에 AI가 학습 중심에서 실시간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전력 소비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수요로 바뀌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30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1조3000억 k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일본 전체 연간 전력 사용량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전력 설비 확충 압박이 구조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변압기 공급 부족 문제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전력 변압기 공급 부족이 최소 2029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이 분야에서 이미 완성된 산업 구조를 구축한 상태다. 전 산업 체인을 자국 내에서 확보한 가운데, 생산 능력은 전 세계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2025년 기준 중국 변압기 수출 규모는 646억 위안(약 12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단일 변압기 평균 수출 가격도 20만5000위안(약 3900만 원)으로 상승하며 제품 고부가가치화 흐름이 확인됐다.

 

전력망 확장과 발전 설비 투자, 데이터센터 증설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변압기 수요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는 구조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스마트 경제’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초대형 연산 인프라와 전력 연계 사업을 정책 수준에서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력 설비의 해외 진출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흐름도 확인된다. 중국 기업들은 설계·조달·시공을 아우르는 경험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A주 시장에서 송배전 장비 관련 종목의 70% 이상이 상승 흐름을 보이며 평균 상승률은 약 20% 수준을 기록했다.

 

특정 종목의 경우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넝전력은 1.2배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고, 순나주식과 삼변과기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실적 측면에서도 성장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다수 기관 전망에 따르면 금반과기, 량신주식, 밍양전기 등 주요 기업들이 올해 두 자릿수 이상의 이익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반과기는 고효율 전력 변환 기술과 직류 전력 공급 구조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시스템은 공간 효율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개선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밍양전기는 변압기와 개폐 장비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력 설비 제조에서 데이터 인프라까지 연결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특루이더는 대형 전력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 화능 프로젝트에서 약 9억1000만 위안(약 1730억 원) 규모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며 공급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변압기 산업은 인공지능 확산과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두 흐름이 맞물리며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박소영 기자 soyeong@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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