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치솟고 은은 급락, 뭐가 달랐나

  • 등록 2025.12.14 11: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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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금속 시장 변동성 확대·기관 시선은 금으로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귀금속 시장이 다시 갈림길에 섰다.

연초 이후 동반 급등했던 금과 은이 최근 들어 뚜렷한 흐름 차이를 보이며 투자 자금의 방향이 재정렬되고 있다.

 

14일 해외 금융시장과 중국 매체에 따르면, 글로벌 귀금속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고점 부근까지 접근한 반면 은 가격은 단기 급등 이후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런던 금 가격은 온스당 4299.29달러(약 589만 원)로 상승 마감하며 연초 이후 상승률이 60%를 넘어섰다.

 

같은 날 런던 은 가격은 2.5% 하락한 온스당 61.92달러(약 8만5천 원)로 거래를 마쳤고, 장중 한때 하락 폭은 3%를 웃돌았다.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 역시 현물보다 더 큰 폭으로 밀리며 단기 차익 실현 압력이 집중됐다.

 

올해 들어 은 가격의 누적 상승률이 110%를 넘겼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과열된 가격 움직임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기관들은 은의 급변동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위스계 자산운용사 줄리어스베어는 은이 구조적으로 가격 변동이 빠르고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근 상승 역시 여러 재료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은 가격을 자극한 요인으로는 미국 정부가 은을 핵심 광물 목록에 포함시킨 점이 거론됐다.

 

이 조치는 단기간에 공급 구조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은이 전략적 자원이라는 인식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금리 변화에 민감한 은에 매수세가 단기적으로 집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태양광 산업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이 제기됐다.

 

글로벌 태양광 설비 생산 능력이 이미 에너지 전환을 감당할 수준에 도달했고, 일부 국가에서는 전력망 수용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함께 언급됐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은의 공급과 수요 균형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에 대한 기관들의 시선은 상대적으로 일관되다.

 

미국 경제 성장 둔화, 금리 하락 가능성, 달러 약세라는 거시 환경 속에서 금은 여전히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은 가격이 금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금·은 가격 비율이 빠르게 낮아진 점도, 시장에서는 은 쪽의 과열 신호로 해석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가계와 기관이 위험 분산 수단으로 금 보유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금 시장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자금 유입 시 가격 탄성이 크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말 금 가격을 온스당 4900달러(약 671만 원) 수준으로 제시하며, 민간 부문의 매입이 중앙은행 수요를 넘어설 경우 추가 상승 여지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금협회 역시 올해 금 시장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수십 차례 경신하며 연간 상승률이 60%를 웃돌았고, 지정학적 불안과 경제 불확실성, 달러 약세가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각국 중앙은행과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산 안정성과 분산을 위해 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내년 이후 귀금속 시장은 경제 성장 둔화와 금리 방향,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박소영 기자 soyeong@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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