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이혼 위기’?…부부 3쌍 중 1쌍, 결국 각방 택했다

  • 등록 2025.07.14 05: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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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갈라선 이유, 그 안엔 예상밖 사연들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미국 부부 사이에 ‘같이 자지 않는 문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코골이부터 수면장애, 갱년기 증상까지, 함께 자는 게 더 이상 사랑의 증거가 아니게 됐다.

 

14일 미국수면의학아카데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35%가 배우자와 자주 또는 항상 각방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은 여전하지만, 잠만큼은 따로 자는 게 오히려 부부관계를 지키는 길이 됐다는 설명이다.

 

결혼한 지 20년 된 한 부부는 “남편이 자면서 다리를 마구 흔들고, 코를 심하게 골아 아내가 밤마다 몇 번씩 깨야 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두 사람은 2017년부터 침실을 따로 썼고, 이후 부부 관계는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고 한다.

 

또 다른 부부는 갱년기 증상으로 밤마다 이불을 걷어차는 통에 서로 잠에서 깼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금은 어떤 날은 함께, 어떤 날은 따로 잔다”며 “잠을 잘 자야 서로에게 더 친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면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한다. 한 전문가는 “함께 자는 것이 애정의 척도라는 생각은 비교적 최근의 문화일 뿐”이라며 “수면의 질과 서로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각방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모나시대학 수면과학자 앨릭스 멜러는 “뇌파검사(EEG)로 분석한 결과, 부부가 함께 자면 수면의 질이 오히려 나빠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 공간에서 자는 것이 심리적 안정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깊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각방 선택이 부부 간 충분한 대화를 전제로 한 것이라면, 그것이 오히려 관계에 대한 배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소영 기자 soyeong@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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