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온도 설정, 잘못하면 전기료 더 나온다

  • 등록 2025.07.10 06: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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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 시작은 최저온도 강풍, 이후 26도 유지가 핵심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여름철 폭염 속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에어컨 사용 습관부터 달라져야 한다. 무심코 설정한 26도의 냉방이 오히려 전력 소비를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서울 낮 기온은 37.8도까지 올랐다. 이는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7월 초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곳곳도 35도 안팎의 고온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여름철 4인 가구의 전력 사용량이 봄보다 월평균 152킬로와트시(kWh) 증가하며, 전기요금은 2만9000원가량 오른다고 설명했다.

 

에어컨을 처음 켤 때는 가장 낮은 온도로 강하게 가동해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춘 뒤, 이후 26도 안팎으로 유지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하루 2시간만 사용을 줄여도 월 9100원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전제품 제조 시기와 작동 방식도 중요한 변수다. 2011년 이전 생산된 '정속형' 에어컨은 설정 온도 도달 후 주기적으로 작동을 멈췄다가 다시 켜지며 에너지를 소모한다. 반면 이후 출시된 '인버터형'은 희망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연속 운전이 가능해 전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적다.

 

냉방 효율을 높이는 실천도 함께 권장된다. 에어컨과 함께 선풍기를 활용하면 냉기가 실내에 고르게 퍼지고, 필터와 실외기 청소를 자주 하면 냉각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새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선택하면 구매가의 10%(최대 30만 원)를 환급받을 수 있다. 이는 지난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추경안에 포함된 ‘으뜸 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의 일환이다.

 

상가 등에서는 ‘개문 냉방’이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된다. 문을 열어둔 채 에어컨을 가동하면 닫은 상태보다 전력 소비가 3~4배 많아진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이를 피하는 것이 여름철 에너지 절감의 기본이라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단순한 생활비를 넘어 전체 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품목 중 하나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냉방 장치의 사용법이 가계의 지출뿐 아니라 국가 에너지 수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남희 기자 in871738@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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