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앉아 있다 숨졌다…도착 10분 만에 벌어진 일

  • 등록 2025.07.10 05: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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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공항 착륙 직후 호흡 곤란, 결국 병원서 사망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뉴질랜드에서 출발해 광저우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내린 직후, 한 여성이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공항 의료진이 긴급하게 심폐소생을 시도했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9일 현지 매체 중화망에 따르면, 30살 리모 씨는 지난 3일 뉴질랜드발 여객기를 타고 약 11시간간 이코노미석에 앉아 광저우 바이윈공항으로 이동했다. 착륙 후 10분도 지나지 않아 그녀는 심한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했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뒤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처음에는 폐동맥에 혈전이 생긴 ‘폐색전증’이 의심됐지만, 의료진은 과거 병력과 쓰러졌던 정황을 종합해 ‘심부 정맥 혈전증’ 악화에 의한 사망으로 진단했다. 이 질환은 다리 깊은 곳의 정맥에 혈전이 생겨 혈류를 막고, 이 혈전이 폐로 이동해 폐동맥을 막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좁은 좌석에 장시간 앉아 있을 때 자주 발생하는 이 질환은 이른바 ‘이코노미석 증후군’으로도 불린다. 특히 흡연자, 임산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자, 중년 남성 등에서 위험이 높다.

 

중국에서는 지난해에도 춘절 연휴를 마치고 장거리 차량 이동 중이던 승객들이 유사 증상으로 쓰러져 세 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들은 무려 20~30시간 동안 차 안 좁은 공간에 갇혀 있었다. 일본에서도 2016년 대지진 당시, 차량 대피 생활을 하던 여성들이 폐색전증 진단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문의들은 매 시간마다 일어나 다리를 움직이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흡연을 삼가고, 기존 질환이 있다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박소영 기자 soyeong@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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