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격전지로 떠오른 션전, 9700억 ‘사이미 펀드’ 가동

  • 등록 2025.07.06 19:19:19
크게보기

전 산업망 정비 나선 지방정부, 국산화·자립 체제 강화 의지 분명히 드러내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반도체 산업 전면 전환을 위해 중국 지방정부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첨단기술의 교차점이자 민간·군수 융합 산업의 거점으로 꼽히는 션전이 본격적인 ‘자립형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6일 선전시 정부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및 집적회로 산업 고도화를 위한 새 정책이 공식 시행되며, 50억 위안(약 9,700억 원) 규모의 산업 전용 펀드도 함께 조성됐다.

 

‘사이미(赛米) 산업 사모펀드’로 명명된 이 기금은 반도체 산업 전 영역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설계됐으며, 자금 공급과 정책 유도를 병행하는 ‘정책+자본’ 모델로 추진된다. 반도체 설계·제조·소재·장비·패키징 등 주요 고리마다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며, 투자 대상은 선전 지역 핵심 프로젝트 및 유망 기업에 집중된다.

 

지원정책은 총 10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고성능 칩 개발, 국산 설계도구(EDA) 확산, 주요 장비·부품 국산화, 封装(패키징) 기술 고도화, 화합물 반도체 실용화 등이 핵심 항목이다. 특히, 지방정부가 산업 자원 배분의 주체로 나서고 중앙정부의 ‘신형 국가 시스템’과 연계하는 구조를 명확히 제시했다.

 

현재 선전에는 하이실리콘(海思半导体, HiSilicon), 중싱웨이뎬즈(中兴微电子, ZTE Microelectronics), 비야디반도체(比亚迪半导体, BYD Semiconductor) 등 주요 기업이 집적돼 있으며, 상반기 지역 산업 총 규모는 1,424억 위안(약 27조 6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수치다.

 

이번 정책은 단일 시 정부 차원을 넘어, 행정 구마다 산업 기능을 분화시키는 방식으로 구체화된다. 보안구는 차량용 및 AI 칩 중심지로, 난산구·푸톈구는 고성능 칩 설계 기반지로, 핑산구는 실리콘 기반 제조 허브로 각각 정립됐다.

 

이와 함께 선전은 이미 50곳 이상의 상장사와 14개의 유니콘, 200개 이상의 ‘전문·정밀·특화’ 중소기업을 보유한 집적 회로 산업의 전국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남산지위안(南山智园), 션전완커(深圳湾科技园) 등 산업 클러스터도 빠르게 정비 중이다.

 

중국 당국이 ‘핵심기술의 자주통제(自主可控)’를 핵심 전략으로 삼는 가운데, 선전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산업 육성에서 벗어나 자국 기술 생태계의 뿌리를 내리는 국가적 실험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구태경 기자 goo832791@thegmnews.com
ⓒ 더지엠뉴스 & www.thegm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제호 : 더지엠뉴스(thegmnews.com) | 발생소 : 서울시 노원구 한글비석로 396, 106-205 | 발행인·편집인 : 정은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은영 | 사업자등록번호 : 서울, 아55402 | 등록일 : 2024-04-17 | 문의 : thegmnews1@thegmnews.com | 대표전화 : 010-3869-8883 Copyrightⓒ2024 thegmnews.com all right reserved. *더지엠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 또는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