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이란·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연속 통화…중국 "중동은 무력 아닌 외교로"

  • 등록 2025.06.15 10: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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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충돌 고조에 중재 외교 나선 중국…왕이, 핵시설 공격 '국제법 위반' 경고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동의 불안정이 정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중국 외교부장 왕이(王毅, Wang Yi)가 이란과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하며 무력 자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중국은 ‘중동의 파국을 막기 위한 외교의 마지막 균형추’를 자처하며 본격적인 중재 외교에 나섰다.

 

15일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이 전날 이란 외무장관 아라그치(Araghchi)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최근 이란 공습을 "주권과 안보, 영토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며 국제법의 본질적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민간인 희생과 핵시설 피격을 “극히 위험한 선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왕 부장은 “이란의 정당한 자위권과 국민 생명 보호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정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중국은 중동에서 정의와 안정이 유지되도록 단호히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에 “중국의 일관된 지지에 깊이 감사한다”며 “이란은 중국 측과의 소통을 지속하고 자국 내 중국 기관과 인력의 안전을 확실히 보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왕 부장은 곧이어 이스라엘 외무장관 사르(Saar)와도 전화 통화를 가졌다. 그는 “중국은 모든 분쟁이 무력이 아닌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견지한다”고 밝히며, “현재 국제사회가 여전히 이란 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와중에 무력 사용은 더욱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중동의 핵심 국가로, 양국 관계는 지역 전체의 안정과 직결된다”며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는 충돌의 확산을 억제하고, 외교적 경로로 신속히 복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측에 중국 기관과 인력의 철저한 안전 확보도 재차 요청했다. 이에 대해 사르 장관은 “중국 기관의 안전을 매우 중시하며 앞으로도 성실히 보호하겠다”고 답했다.

 

왕이 부장은 두 통화 모두에서 “중국은 이란 및 이스라엘과의 긴밀한 외교 채널을 통해 사태의 안정적 관리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향후 보다 적극적인 중동 평화 외교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통화는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사건 이후, 중국이 국제 질서의 수호자이자 중동 문제의 책임 있는 행위자로서 외교적 존재감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보여준 사례로 해석된다.

김대명 기자 deamyong709@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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