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스테이블코인 조례’ 8월 시행…개념주 급등락에 단기 차익·장기 매집 엇갈려

  • 등록 2025.06.09 10: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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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첫발…중국 기업들 기술·금융 결합 본격화, 투자 신중론도 병행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오는 8월 1일부터 시행되는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조례’가 발표되면서 관련 테마주가 투자자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의 묵인 속에서 홍콩이 먼저 제도화에 나선 가운데, 정책 기대감과 기술주의 불확실성이 충돌하고 있다.

 

9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최근 홍콩 입법회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관련된 조례를 최종 통과시켰으며, 이 조례는 법적 효력을 갖는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법규로 오는 8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에 따라 홍콩증시에서 스테이블코인 개념주는 큰 폭의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며 단기 차익 실현세와 장기 수급 간 각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련 지수는 지난주 초 25% 이상 급등했다가 이후 급락을 거쳐 주간 상승폭은 5% 수준에 그쳤다. 특히 지수 구성종목인 연련디지털은 한 주 동안 45% 급락했고, 중안온라인도 17% 하락했다. 그러나 1개월 기준으론 여전히 59%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관련 대표 종목으로 부각되는 중안온라인은 인터넷 보험업체로, 자회사 중안은행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비금 관리와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은행은 현재까지 200개 이상의 Web3 기관 고객을 보유 중이며, 허가거래소인 HashKey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법정화폐 입출금 서비스도 지원 중이다.

 

그러나 투자기관의 시선은 엇갈린다. 중신젠터우는 “스테이블코인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관련 종목의 단기 실적 기대치는 과도하다”며 “산업 외곽의 업체들이 투기적으로 끼어들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홍콩 시장에서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기업은 없다.

 

반면 조우인국제는 “홍콩 금융관리국의 샌드박스에 참여한 업체들은 향후 규제 우위와 정책 수혜가 예상된다”며, 관련 기술 기반 기업의 중장기 수익 개선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5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스테이블코인 1호주’ 서클(Circle)은 상장 첫날 168% 급등한 데 이어, 다음 날에도 29% 추가 상승하며 시가총액 238억 달러(약 32조 7,000억 원)를 돌파했다.

 

서클은 미국 국채에 투자된 예치금으로 운영 수익을 창출하며, 자사의 주력 스테이블코인 USDC의 유통량은 5월 말 기준 599억 달러(약 82조 원)에 달한다. 매출은 2022년 7.7억 달러에서 지난해 16.7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유통 구조의 안정성과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2024년 한 해에만 전 세계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노린 해킹 피해액이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며 “향후 시장 확대는 규제 대응과 기술 보완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태경 기자 goo832791@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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