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술 마신 뒤 얼굴 빨개지면?…몸이 보내는 암 경고 신호

  • 등록 2025.06.02 17: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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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효소 결핍, 아세트알데히드 축적으로 암 위험 증가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반응은 단순한 생리현상이 아니라, 특정 암 발병 위험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증상은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이 체내에 쌓인 결과로, 위암·식도암·췌장암 등 소화기계 암의 신호일 수 있다.

 

스코틀랜드 응급의학 전문의 마이클 므로진스키(Michael Mroziński) 박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술을 마신 직후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독성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가 해로운 농도로 체내에 축적됐다는 증거”라며 “이 물질은 위, 식도, 췌장을 포함한 상부 위장관에 매우 해롭다”고 말했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DNA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암 발생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대장암, 간암, 유방암, 구강암 등 다양한 장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유전학 전문가 이아니스 마브로마티스(Yannis Mavromatis) 박사는 “이 같은 반응은 특정 유전자의 효소 결핍과 관련이 있으며, 아시아인을 중심으로 흔히 나타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H) 결핍으로 인해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능력이 떨어져,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긴 독성 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 구조다.

 

그 결과 얼굴은 붉어지고, 메스꺼움, 구토, 두통, 심계항진, 호흡곤란 등 다양한 숙취 증상이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은 단기적 불편을 넘어서 장기적 건강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영양전문가 이사벨라 라모스(Isabella Ramos)는 “보드카, 위스키, 럼처럼 알코올 농도가 높은 증류주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며, 레드와인이나 일부 수제맥주처럼 콘제너(congener·발효 부산물)가 많이 함유된 술도 유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체질을 가진 사람은 음주 시 무알코올 음료나 탄산수와 섞어 마시는 방식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음주 후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은 ‘체질’이라기보다는 생화학적 경고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해당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음주 습관을 재점검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전문가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soyeong@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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