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과 스리랑카가 고위급 경제협력 회의를 통해 공급망·산업 협력 강화에 뜻을 모으고, 일대일로(一带一路, Belt and Road) 협력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콜롬보에서 열린 제8차 중-스리랑카 경제무역공동위원회에서 양국은 산업체인 연계, 무역 촉진, 다자무역체제 수호를 핵심 의제로 내세우며 두 건의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30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콜롬보에서 전날 개최됐으며, 왕원타오(王文涛, Wang Wentao) 중국 상무부장과 와산타 사마라싱헤(Wasantha Samarasinghe) 스리랑카 무역부 장관이 공동 주재했다. 양측은 고품질 일대일로 협력 심화, 무역 및 투자 확대, 공급망 공동 구축에 대한 입장을 공유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 수호 의지를 명확히 했다.
회의 이후 양국은 ▲무역 원활화 실무협의체 구성 ▲산업 및 공급망 협력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경제협력 틀을 구체화했다.
왕 부장은 “양국 정상 간 전략적 공감대 아래 교역과 투자는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공급망 통합과 인적 교류도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리랑카의 고품질 상품 수출을 지원하고, 지속가능한 무역 확대를 위해 중국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투자주도형 무역을 추진하면서, 현지 비즈니스 환경 개선, 녹색 개발, 디지털 경제 분야의 공동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마라싱헤 장관은 “스리랑카는 일대일로 구상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농산물 가공, 재생에너지 등 유망 분야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이 다자무역 플랫폼에서 공동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과 별도로 왕 부장은 스리랑카 라닐 위크레메싱헤(Ranil Wickremesinghe) 대통령과도 면담을 가졌다. 위크레메싱헤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 발전, 과학기술, 인프라 성과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며 “일대일로 협력을 더 확대하고 중국 투자를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에 “양국 협력을 더욱 심화시키고, 무역·투자·공급망·핵심 프로젝트 등 전 분야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겠다”며 “양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민생협력 사업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답했다.
기업계도 정부 간 논의에 발맞춰 스리랑카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중국의 통파(通发, Tongfa)그룹 황펀(黄芬, Huang Fen) 부총재는 최근 콜롬보를 방문해 “스리랑카 정부가 발표한 외자 유치 정책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콜롬보 포트시티(Port City Colombo)를 언급하며 “원스톱 투자 서비스, 5~10년 장기 취업 비자,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황 부총재는 자사 식품 계열 사업의 확장 일환으로 스리랑카에 설탕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남아시아 전역을 겨냥한 수출 허브로 삼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스리랑카는 농업 자원이 풍부하고, 참치·녹색게·망고 등 수산물·농산물 수입도 확대해 통조림 제품으로 가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부총재는 “우리는 스리랑카에 도착한 순간, 양국의 깊은 우정을 다시 체감했다”며 “현지 파트너들과의 미래 협력에 더욱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