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태국 수도 방콕의 유흥가로 알려진 수쿰윗 거리에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외국인 여성들의 활동이 현지 언론을 통해 집중 조명됐다.
29일 보도에 따르면, 태국 채널7 방송은 전날까지 사흘간 수쿰윗 지역 현장을 연속 취재해 외국인 여성들이 밤거리에서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상세히 보도했다.
이 방송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국가 출신 여성들이 수쿰윗 골목마다 등장해 현지 여성들과 직접 경쟁을 벌이는 상황을 카메라에 담았다.
방송에 등장한 툭툭 운전사는 팬데믹 이후 다양한 국적의 여성들이 레이디보이와 함께 몰려들며 가격 경쟁이 심화됐다고 전했다.
한밤중 골목마다 들어선 외국 여성들은 일대에서 일시 체류 중인 관광비자를 소지한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3개월 안팎의 비자에 의존한 채 입국한 뒤, 지인을 통해 정보를 얻고 직접 이동하는 방식으로 현장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법적으로 모든 형태의 성매매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불시단속이나 함정수사 형태로만 단속이 이뤄지고 있어, 실제로는 유흥가 곳곳에서 관련 활동이 이어지는 실정이다.
일부 여성은 단기 체류 후 제3국으로 이동하기 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방콕을 거쳐 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외국인 여성들의 유입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태국 정부는 여전히 실태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무비자 입국 허용 국가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흐름에 제동을 걸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언급됐다.
태국은 한국을 포함한 60여 개국 여권 소지자에게 최대 90일까지 비자 없이 입국을 허용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필리핀,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은 기본 30일 체류가 가능하다.
채널7은 이러한 제도가 새로운 유입 통로가 되고 있다고 꼬집으며, 방콕 현장에서 외국인과 자국 여성이 섞여 경쟁하는 현실을 여과 없이 전달했다.
사진 속 수쿰윗의 밤거리는 불을 밝힌 간판 아래 다양한 국적의 얼굴들이 섞여 있었으며, 일부 외국인 여성들은 통상 가격보다 훨씬 낮은 조건을 제시하며 고객을 찾는 모습도 포착됐다.
방송은 특히 브로커나 조직의 개입 없이 ‘지인 추천’을 통해 입국하고 자리를 잡는 외국 여성들이 많아 기존 단속 방식으로는 실태 파악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태국 정부는 무비자 제도와 관광 체류자의 활동 실태에 대해 별도의 조사나 제도 개편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방콕 시내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경쟁은 지역 여성뿐 아니라 국가 간 무비자 정책, 국경 간 이동과도 긴밀히 얽혀 있는 복합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