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26일부터 29일까지 중국 동부 저장성 닝보에서 열린 '2025 해상실크로드 항만협력포럼'이 닝보저우산항의 스마트화와 녹색화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중국 주도의 글로벌 항만 네트워크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 국가급 전략사업인 일대일로(一带一路)의 대표 해상 거점인 닝보저우산항은 220km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200여 개의 대형 선석을 보유한 세계 최대 물동량 항만이다.
포럼은 '녹색 공유, 스마트 연결'을 주제로,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지의 항만들과의 협력 확대를 공식화했다.
전기와 태양광, 생물연료 등으로 전환 중인 항만 에너지 시스템은 포럼의 핵심 성과로 소개됐다.
2024년 가동된 '풍력+태양광+저장' 통합 에너지 프로젝트는 연간 5917만kWh의 청정 전기를 생산해 이산화탄소 2만2600톤가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중국 화동 지역 최초로 고유황 바이오 연료유 보세급유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주요 성분은 음식물 폐유 24%와 고유황 연료유 76%로 구성되며, 이를 사용하는 선박은 탄소배출을 약 20% 줄일 수 있다.
더불어 컨테이너 해운의 정시성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한 '정시 해운 감가 프로젝트'는 시행 반년 만에 3만 톤 이상의 연료 절감을 실현했다.
'녹색 전환'과 더불어, 닝보저우산항의 자동화와 디지털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전시관 내 초대형 스크린에는 항만 작업 현황이 실시간으로 시각화되며, 수백 대의 하역 장비가 AI 기반 '더블 코어 시스템'에 의해 자동 운영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연간 1000만TEU(컨테이너 단위)를 처리하는 자동화 항만 운영 기술이다.
2024년 항만 물동량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3억7700만 톤, 컨테이너 처리량은 3930만TEU로 11%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130개 이상의 일대일로 항로를 포함해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와 600여 개 항만을 연결하며, '해상 실크로드의 글로벌 허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국제해사기구(IMO), 국제항만협회(IAPH) 등 주요 국제기구와 세계적 항만 운영사, 선사, 화물 운송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디지털 항만 생태계' 공동 구축과 '스마트 항만 규범 통일' 등을 논의하며, 중국이 주도하는 항만 기술표준 설정 움직임에도 힘을 보탰다.
이번 행사에서는 닝보저우산항이 복수의 해외 항만과 '녹색 항로 공동구축 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해운사 및 운영사와 실질적 사업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해상 실크로드 항만협력포럼'은 2015년 시작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으며, 누적 참가국은 60여 개국, 참가 기관은 500여 개, 참가자는 7000명 이상에 달한다.
10년간 20건 이상의 대형 협력 프로젝트가 이 포럼에서 체결됐으며, 주요 성과는 모두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의 공식 결과 목록에 포함됐다.
포럼 공동주최는 닝보시정부와 저장성 교통운수청, 해양경제발전청이 맡았으며, 해항그룹과 닝보저우산항그룹이 실제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포럼 기간 중 열릴 제2차 '해상 실크로드 우호항 회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 공동 비전'을 담은 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항만 협력을 매개로 한 중국의 해상 외교는 앞으로도 친환경과 디지털 기술을 축으로 더욱 빠르게 확장될 전망이다.